[단독] 한동우 전 신한 회장 아들, 뉴욕주재원 발령
신한 "능력 위주로 선발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전 회장 아들이 지난 3월 신한은행 뉴욕지점으로 예비발령나면서 특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전 회장은 지난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신한금융지주 고문직을 맡고 있다.
한 전 회장의 아들 한모(42)씨는 신한은행 공채 출신이 아니다. 한 씨는 지난 2004년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퇴사한 후 뒤 신한은행 투자금융부 부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신한 내부관계자는 "한 씨는 일주일 전 미국 뉴욕지점에 예비 발령이 났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7월에 하반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다만 해외 지점 발령은 통상 30~45일 전에 당사자에게 통보한다.
신한금융서 20년 가까이 일한 신한 관계자는 "한 전 회장이 퇴임 뒤에도 고문으로서 신한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공채 출신도 아닌 이가, 가기 힘들다는 뉴욕 주재원으로 옮기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 관계자는 "해외 주재원은 철저히 능력위주로 선발한다"며 "한 전 회장의 자녀라면 더 엄격한 잣대로 평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 씨는 IB(기업공개, 증자, 회사채 발행, 구조화금융, 인수합병 등 주간하고 자문하는 업무) 쪽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온 인물"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에서 해외로 발령 나는 직원은 미리 '주재원 풀(pool)'에 선발돼야 한다. 주재원 풀에 들어가면 미리 어학공부, 해외 근무 준비를 거친다. 신한 관계자는 “주재원 풀은 정기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회사에 대한 충성도, 인사고과, 영업점 실적을 고려해 뽑는다”고 말했다.
통상 뉴욕지점은 은행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해외 근무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외 발령을 원하는 직원들은 미국 뉴욕, 일본 등을 가장 선호한다"며 "선진국이라 근무환경이 좋고 누릴 수 있는 문화도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신한지주는 그동안 계열사 임원 자녀들이 신한 계열사에 채용돼 특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한 전 회장의 자녀뿐만 아니라 라응찬 전 회장의 아들도 신한은행에 근무한 바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딸은 2012년부터 신한카드 공채 3기로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아들 역시 신한카드 신입사원 인턴십을 거쳐 올해부터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진 사장은 딸이 입사할 당시 신한은행 부행장보였다. 김 사장은 아들 채용 당시 신한지주 부사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