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전북군산 이어 부산 기장까지 확산

5일부터 생닭 유통 전면 금지

2017-06-04     김지영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진원지로 지목된 전북 군산 종계농장에서 부산 기장의 농가로 옮아간 정황이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군산 종계장 오골계 판매경로 추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6000마리 규모 한 닭·오리 사육농가에 대한 AI 간이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4일 밝혔다. 정확한 혈청형 등은 정밀 검사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파주, 양산, 부산은 바이러스 유형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세 곳 모두 군산 종계농장에서 닭을 사들인 정황으로 볼 때 H5N8형에 감염됐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고병원성 여부는 5일께 나올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오는 즉시 AI 위기경보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해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당국은 AI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두 단계 격상한 데 이어, 5일 0시부터 전국 모든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서 '살아있는 닭' 유통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해당 농장은 이번에 AI 의심축이 발견된 군산종계 농장에서 지난달 27일 약 650마리의 오골계를 사 왔고 이 중 일부가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AI 의심신고가 처음 들어온 건 엿새 뒤인 지난 2일 오후였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 기간 군산 농장에서 추가로 닭을 판매한 곳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기장군 농장과 군산 종계농장간 AI 역학 관계가 확인된 만큼 예방적 살처분 조취를 취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군산 종계농장에서 오골계를 판매한 사실이 확인된 곳은 부산·제주·경기 파주·경남 양산 등 총 4곳이다. 현재 3650마리 규모지만 아직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닭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방역당국은 AI에 감염된 닭들이 전국으로 팔려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유통경로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은 군산 농장에서 추가로 판매한 곳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역학관계자 확인되는 대로 살처분 등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4일 오후 AI가 발생한 전북 군산시 서수면 종계농장 앞 통제초소에서 출입 차량에 대한 방역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