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소노마, 가구 시장 견인할까

현대시티몰 입점…가격 논란 극복이 관건

2017-05-30     김동현 기자
윌리엄 소노마 매장이 6월 22일 개장한다. 사진은 윌리엄 소노마의 웨스트 엘름 매장 / 사진 = 시사저널e

미국 가구업체 윌리엄 소노마가 한국 개장을 앞두고 있어 국내 가구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부터 촉발된 가격 논란 극복이 흥행 여부를 가르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가구업체 윌리엄 소노마가 내달 22일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입점한다. 국내 입점으로 소비자들은 윌리엄 소노마의 포터리반, 포터리반키즈, 웨스트 엘름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가 윌리엄 소노마 제품을 구매하려면 윌리엄 소노마 사이트나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를 이용해야 했다.

 

윌리엄 소노마의 한국시장 진입에 업계는 제2의 이케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14년 이케아가 국내에 출시될 당시만 해도 업계는 긴장에 빠졌다. 값싼 이케아 제품에 가구 시장이 잠식당할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케아 입점은 전체 가구시장의 규모를 키워 한샘, 현대리바트 등 기존 가구기업의 매출성장을 견인했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19345억원이었다. 현대리바트도 6% 성장해 매출액 7356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산업은 어느 한 업체가 독점하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업체가 새로 들어와 경쟁하며 소비자들을 유입한다면 시장 전체에도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소노마에 대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 역시 업계의 기대가 커지는 대목이다. 윌리엄 소노마는 아직 개장하지 않은 채 쇼룸 형식으로 소비자들이 지나며 제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돼 있다. 개장 전까지 구매는 불가하고, 사전 예약만 받고 있다. 윌리엄 소노마 매장 관리자는 현대시티몰 이용자들이 오고 가면서 한 번씩 매장을 들린다면서 제품을 유심히 살피고, 정식 개장일을 물어본다고 말했다.

 

다만 윌리엄 소노마의 앞길이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2014년 이케아 한국 입점 당시에도 미국 현지​ 등 해외에 비해 한국 제품이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여기에 국내 가구업체와의 역차별 논란도 해결되지 않았다. 사업자가 완제품 가구를 수입할 땐, 세계무역기구(WTO)의 양허세율에 의해 무관세가 적용된다. 이에 반해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제조하는 국내 기업은 원자재에 부과되는 관세까지 고스란히 비용에 추가한다.

 

이에 대해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구체적인 가격 책정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면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할 수 있도록 가격을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