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지연 막는다” BMW 7만평 규모 부품창고 구축
총 1300억 투입해 안성 RDC 오픈…8만6000여종 부품 보유
2017-05-30 배동주 기자
BMW코리아가 독일에 있는 BMW 본사를 제외하고 세계서 가장 큰 부품물류센터(RDC, Regional Distribution Center)를 국내에 들여왔다. 국내 진출한 수입차 업체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BMW코리아는 부품 공급이 원활해진 만큼, 그동안 수입차 구매 재고 요소로 꼽혀온 수리 기간 지연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30일 경기도 안성시에서 RDC 완공 행사를 열고 1300억원을 투입해 대지 21만1500㎡(7만평)의 부지에 총면적 5만7103㎡(1만7000평) 규모의 부품수급기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BMW코리아가 지난해 3월 RDC 기공식을 열었던 것을 고려하면 완공까지 1년 2개월이 소요됐다.
황영기 BMW코리아 안성 RDC 총괄매니저는 “재고 부품 수량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75%의 부품 적치율을 기록 중”이라며 “부품 보유율이 향상되면서 각 딜러사가 필요한 수리 부품을 적시에 공급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빠른 부품수급이 가능해지면 곧장 수리 기간 단축 등의 효과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갖추고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를 가름하는 부품 공급률 역시 기존 94%에서 96%로 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안성 RDC는 접근성도 우수하다. 인천공항과 평택항 모두 1시간 내 거리에 있다. 중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BMW코리아는 2019년부터 철도 운송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이날 BMW코리아 안성 RDC 완공 행사에 참석한 볼프강 바우먼 BMW그룹 부품물류 담당 부사장은 "안성 RDC가 새롭게 문을 열면서 판매 딜러사와 BMW 차량 구매 고객들에게 1년에 200만건 이상의 부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물류 체계를 갖추게 됐다"면서 “BMW 차량을 운행 중인 한국 시장 37만여명 고객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MW코리아는 안성 RDC 구축으로 안성시 지역 사회에 약 600명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물류창고 완공 이후에도 연면적 1만평 규모의 부지 확장 및 증축이 예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BMW코리아 안성 RDC에는 BMW코리아 직원과 물류회사 직원 등을 포함해 총 15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신규 RDC는 한국에 대한 BMW그룹 차원의 전폭적 관심과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며 “새로운 BMW 부품물류센터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 어디서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신속하게 전달해 프리미엄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세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물류 시스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