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고공행진···수입산 계란으로 가격 잡을까
농식품부, 덴마크·태국산 계란 수입 추진
설 연휴가 지난 뒤 안정세를 보이던 계란 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덴마크와 태국산 계란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평균 소매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 10일엔 7901원(30개들이 특란 기준)까지 뛰었다. 한 달 전보다 400원 이상 올랐다. 1년 전(5249원)보다는 2600원 이상 급등한 셈이다.
조류독감(AI)이 잦아들었지만 계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바람에 계란 값이 다시 치솟고 있다. 주 수입국에서도 조류독감이 창궐해 산란계 수입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사상 최악의 조류독감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는 국내 산란계(알낳는 닭)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부족한 계란 생산량을 메꾸려면 산란계를 수입해야 한다. 그런데 산란계와 종계(번식을 위한 닭) 주 수입국이던 미국, 스페인에서도 AI가 발생했다.
일선 농가는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은 산란계를 최대한 활용해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계 비율이 증가해 산란율이 크게 떨어져 수급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초 정부는 미국산 계란을 수입해 급등하던 계란값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미국에도 조류독감이 발생하는 바람에 정부는 덴마크와 태국 등 계란 수입국을 늘렸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5월 수요 대비 85% 수준인 계란 공급량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수입 운송비 지원, 수입국 다변화, 국내 생산기반 조기 회복 등 조처를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덴마크, 네덜란드, 태국 등으로부터 수입을 위해 다음달 초까지 위생절차를 조기에 완료한다. 또 해상운송비 50% 지원(톤 당 9만원), 병아리 수입 지원 기간 연장(4월→5월), 계란가공품 할당관세 적용기간 연장(6월→12월)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