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톡 진화로 수익화 과제 해결한다
이마트 신선식품 카카오톡서 바로 결제
2017-04-19 변소인 기자
카카오는 19일 유통업체 이마트와 협력해 카카오톡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진화 방향에 대해 예고한 후 두 번째로 도입된 사업 모델이다.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장보기를 누르면 이마트 홈페이지나 이마트 앱에서 이용하던 것처럼 바로 장을 볼 수 있다. 이마트몰 10만개 상품을 카카오톡 내에서 별도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측은 다른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가입할 필요 없이 국내 최대 메신저인 카카오톡 플랫폼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한 판매 건에 대해 이마트에게서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3월 21일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내놨다. 프랜차이즈 배달 음식을 카카오톡 내에서 주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플러스친구를 활용한 첫 번째 수익모델이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플랫폼 이용자와 업체를 연결하는 수익 모델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카카오가 여러 가지 서비스를 진행해왔지만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국민 택시앱이 된 카카오택시도 수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웠다. 콜비나 수수료를 전혀 받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측은 이용자 풀을 늘리는 것이 수익보다 중요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카카오택시 프리미엄 버전인 카카오택시블랙, 시승 프로그램 등을 통해 뒤늦게 수익 마련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톡 장보기에서 눈에 띄는 기능은 함께 장보기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가족과 친구 등 지인들과 함께 장바구니를 공유할 수 있다. 같이 음식을 해먹거나 행사, 워크숍 등 이벤트가 있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 커머스서비스팀에서 카카오톡 소셜그래프 활용 방안을 찾다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다.
카카오 자체 콘텐츠도 연결했다. 카카오 백과사전 등이 제공하는 조리법를 카카오톡 장보기에서 볼 수 있다. 조리법을 누르면 조리법과 함께 조리에 필요한 재료가 바로 상품으로 뜬다. 메뉴 선정부터 조리법, 재료 주문까지 카카오톡에서 일사천리로 해결할 수 있다. 또 자주 구매하는 상품을 상단에 배치하는 개인화 추천기능도 들어있다.
5월에는 새로운 플러스친구 서비스를 개시한다. 사업자등록이 되어있다면 누구나 플러스친구를 개설할 수 있다. 새로운 플러스친구에는 구매하기, 예약하기 같은 결제 기능이 순차적으로 붙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상품이나 제품을 홍보하기 쉬워진다. 친구 맺은 이들에게 자사 콘텐츠를 쉽게 발행할 수 있다.
올해 도입할 것으로 예상됐던 카카오톡 채팅봇은 아직 개발 중이다. 어떤 형태로 채팅봇을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내부에선 결제시스템이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 상용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