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과잉? 수도권 입주물량 준다
앞으로 3개월간 3만2092가구로 전년동기비 17.7%↓…기저효과 탓으로 1~7월까지는 5.3%↑
2017-04-19 최형균 기자
5~7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공급과잉’을 우려했던 전문가 목소리와는 대조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6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대단지가 입주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하반기부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세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5~7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은 8만7057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8만575가구)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앞으로 3개월 간 예정된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2092가구로 전년 동기(3만8971가구) 대비 17.7%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지방 입주물량 증가율(32.1%)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수치다. 그간 전문가들이 제기한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공급과잉’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다만 시기를 연장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서울 입주물량은 같은 기간 64.1% 증가할 전망이다.
저조한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율은 지난해 경기 지역 대단지 아파트 입주에 따른 ‘반락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6월 경기‧인천 지역 대단지 아파트들이 입주했다. 이에 앞으로 3개월 간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수도권 입주물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수도권에서 진행된 택지개발‧도시개발사업에 따른 아파트 착공물량이 하반기부터 준공물량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탄, 김포 등에 아파트 입주물량이 대거 대기 중이다. 해당 단지에서 입주가 시작되면 하반기 수도권 입주물량 증가율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시장 안정화도 기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은 물론 경기권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많다. 대규모 단지는 전세물량이 소화되기 위해 2~3개월 가량 소요된다. 입주물량 증가요인만 분석한다면 이 기간 주변 공동주택 전셋값 하락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역별 세부 입주물량
수도권은 5월 고양삼송(968가구)‧한강신도시(1510가구) 등 6330가구, 6월 동탄2신도시(2527가구)‧양주옥정(3168가구) 등 1만334가구, 7월 위례신도시(3747가구)‧화성‧향남2(1742가구) 등 1만542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방은 5월 대구테크노(1020가구)‧김해진영2(1696가구) 등 1만5565가구, 16월 충북혁신(1618가구)‧경북도청신도시(1763가구) 등 2만1015가구, 7월 부산정관(1934가구), 양산물금(3838가구) 등 1만8385가구가 입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