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스타트업 경쟁, 해답은 ‘콘텐츠 다양화’
정치‧사회 뉴스 제작부터 1인 미디어 창작자까지… 구글‧CJ도 주목한다
2017-04-11 차여경 기자
최근 미디어 스타트업 문제로 지목돼온 과다광고 문제도 전환점을 맞았다. 매체 확대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형성된 덕이다. 광고로 수익모델을 냈던 기존 형식과 다르게 노출 방식 또한 달라지고 있다.
미디어 스타트업 디퍼 소속 프리우스팀은 지난달 열린 서울에디터스랩 예선에서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을 기반으로 정치뉴스 사전을 선보였다. 서울에디터스랩은 미디어오늘과 GEN(GLOBAL EDITORS NETWORK), 구글코리아가 공동 주최한 대회다. 우승작은 오는 6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형나윤 프라이어팀 기획자는 서울에디터스랩 결승전에서 “(사용자들이) 정치 단어를 배우면서 뉴스를 소비할 수 있도록 선순환을 유도하는 미디어 콘텐츠”라며 “이용자 투표방식으로 최고의 정의도 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플랫폼이 활발해지면서 MCN 전문 스타트업들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MCN은 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고 발행하는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국내에선 트레져헌터, 크리에이토리가 대표적이다. 트레져헌터는 지난해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0개 팀을 관리하고 있다.
미디어 스타트업을 전문으로 지원하는 벤처 액셀러레이터 투자업체도 생겨났다. 메디아티는 미디어 스타트업들의 수익구조를 해결해주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디어 제작뿐만 아니라 미디어 기술 지원까지 하겠다는 셈이다.
구글, CJ등 대기업들은 이미 미디어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CJ E&M이 2013년 직접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이아TV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MCN 사업을 시작했다. CJ E&M은 대기업이 가진 유통망을 통해 미디어사업 규모도 키우고 있다. 다이아TV에 소속된 1인 창작자만 860팀이 넘는다.
구글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형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구글의 뉴스랩 펠로우십은 학생들이 언론을 바꿀 아이디어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종 목표는 학생들의 미디어 분야 창업이다.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은 미국, 영국, 호주, 한국 등 4개 국가에서 진행 중이다.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꾸준히 지적받았던 과다광고 문제도 개선되고있다. 과거 모바일 뉴스, 미디어 콘텐츠들은 협찬 상품을 과하게 노출해 소비자 지적을 받아왔다. 지금은 기사가 노출되는 플랫폼인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광고 동영상을 따로 올리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제 사용자들은 광고 동영상을 필수로 시청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매체 변화에 따라 미디어 스타트업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투브, 아프리카 TV 등 동영상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1인 창작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미디어를 보는 20~30대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공급이 꾸준히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미디어 스타트업들의 콘텐츠가 좀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중화나 차별성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