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선택과 집중’ 전략 통했나

직매입 사업·최저가 전략 강화…해외배송 서비스 등 돈 안되는 사업 접어

2017-04-06     정윤형 기자
박은상 위메프 대표. / 사진=위메프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잘 되는 사업에 투자하고 안 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버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소셜커머스 업계는 적자가 심화되는 등 수익성 악화를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위메프의 적자가 재작년 대비 반으로 줄어들며 향후 소셜커머스 업계에 대한 평가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는 6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2015년 대비 70.5% 증가한 369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015년보다 55% 줄어든 6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통신판매중개업을 통한 수수료 매출과 직매입 방식을 통한 상품 판매 매출이 모두 증가세를 보여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직매입 사업의 경우 지난해 소셜커머스 최초로 선보인 신선식품 서비스인 신선생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신선생을 포함해 슈즈코치, 책과놀이 같은 특화형 직매입 서비스 매출이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위메프 측은 향후에도 특화형 직매입 서비스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신선생의 경우 판매 제품군 수를 늘리고 대형마트를 넘어설 만큼 키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위메프는 잘되는 사업엔 투자했지만 수익성이 낮고 효율성이 좋지 않은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해 나갔다. 실제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해외배송 대행 서비스인 위메프박스와 PC제품 전문 통합 쇼핑몰인 어텐션 등을 접기도 했다.

매출 증가와 더불어 판매 촉진비용 등을 줄인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할인 쿠폰,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출석이벤트 등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비용이 2015년 698억원에서 지난해 166억원으로 532억원 줄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적은 판촉비용으로도 휴면고객을 다시 구매고객으로 만들거나 새로운 고객이 재구매를 하게 하는 일이 많아져 매출이 늘었다”며 “전반적으로 마케팅 비용에 대한 효율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며 광고선전비는 전년대비 6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한때 소셜커머스 간의 톱스타 모델 전쟁이 붙기도 했지만 이후 약 2년간 위메프는 연예인 모델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최저가 전략을 홍보할 수 있는 연예인 모델을 잇따라 기용했다.

위메프 측은 광고, 마케팅 비용 등도 비용 대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에만 투자하고 고객의 실질적인 구매를 이끌어내지 않는 것엔 비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일례로 위메프는 지난해 네트워크 광고비를 대폭 줄였다. 네트워크 광고는 언론사 등에 위메프 배너를 노출시키는 것인데 네트워크 광고를 통해 유입된 고객은 위메프에 방문해도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그동안 최저가 판매를 강화해 온 위메프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팔기위해 적자를 늘리며 매출을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실적공개 이후 위메프 측은 “이번 실적을 통해 적자는 줄이고 매출은 늘린 모습을 보여줬다”며 “최저가 전략 속에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앞으로도 최저가 강화를 고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