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사업보고서-임원]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각종 논란에도 업계 최고 연봉
보수총액 직원 평균 40배인 23억1700만원…적자 경영에 특혜 상장·분식 회계 의혹에도 바이오 업계 최대 보수
2017-04-03 송준영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적자 경영과 특혜 상장 논란에도 지난해 23억원 가량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 5700만원의 40배 수준이다.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이 받은 보수 총액은 9800만원이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대표는 급여로 7억4600만원을 받았고 상여금으로 14억8600만원을 받았다. 복리후생 등 기타 소득으로도 8500만원을 책정받았다. 지난해 김 대표 보수 총액은 23억1700만원으로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10억6250만원),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10억원) 등을 제치고 연봉 1위로 올라섰다. 김 대표의 지난해 보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평균 연봉도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5700만원 보수를 받았다. 이는 김 대표가 받은 보수총액의 40분의 1 수준이다. 남성 직원은 지난해 평균 6500만원을 받았고 여성직원은 평균 4600만원을 받았다.
김 대표는 적자 경영을 했음에도 업계 최고 연봉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04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17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만 제 1공장 가동률 증가로 2946억원으로 2015년 913억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보고서에서 김 대표가 설립 5년 만에 코스피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쳐 주식시장 안착에 기여했다며 지난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2공장을 포함 18만ℓ규모 생산 능력을 보유하는 데 리더십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2018년 제 3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량이 36만ℓ로 세계 1위의 CMO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며 미래 성장의 기반을 확보한 점을 감안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서술했다.
성공적으로 코스피에 상장했다는 평가와는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특혜 상장과 분식회계 의혹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 관련 회계 처리와 관련해 특별 감리 중이다. 더불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만성 적자 기업임에도 특혜 상장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