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사업보고서-총론] 하나금융, 호실적…투자는 머뭇
영업익 등 최대 실적…함영주 행장 연임 등 체제안정 치중
하나금융지주가 지닌해 사장 최대 실적을 올렸다. 2012년 KEB외환은행을 인수하고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화학적 융합을 완성한 시너지 효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모두 급증하며 배당 잔치를 벌였다. 반면 눈에 띄는 투자는 없었다. 은행 통합에 집중하고 함영주 하나은행장 연임을 결정하는 등 체제 안정에 치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매출 3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06% 늘어나며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나금융 사업보고서에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성장 규모가 돋보인다. 지난해 하나금융 영업이익은 1조61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9.73%나 급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47.9% 늘어난 1조345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성과에 대해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데 따른 시너지 효과라고 분석한다. 2012년 한국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은 2015년 9월 두 은행을 통합해 현재의 KEB하나은행으로 통합 출범했다. 전산통합에 이어 통합 노동조합 출범까지 화학적 융합을 완성했다.
하나금융지주 호실적은 KEB하나은행이 견인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조3872억 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43% 늘었다.
또 하나금융은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정성, 적극적인 판매관리비 감축에도 신경 썼다. 실적 호조로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 추정치는 14.26%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0.95%포인트 올랐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전년말 9.79%보다 1.94%포인트 상승한 11.73%로 나타났다.
고정이하 여신비율(NPL비율)은 0.92%, 연체율은 0.50%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0.35포인트와 0.18포인트 개선됐다. 하나은행이 질적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하나금융 지난해 영업활동으로부터의 현금흐름은 3조43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조5254억원)보다 36.02%나 급증했다. 그만큼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자금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반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투자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투자활동으로부터의 현금흐름을 보면 1조5753억원이 투자활동으로 나갔다. 전년(3조1680억원)보다 50.27% 급감했다. 그만큼 하나금융이 지난해 은행 통합에 집중하며 무리한 투자 경영을 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2년 이후 최고의 연간 실적을 낸 하나금융은 그에 걸맞는 대규모 배당잔치를 열었다. 하나금융은 주당 800원의 현금배당을 하며 중간배당 포함해 총 3108억원을 배당했다. 주당 가격은 전년보다 61.54% 늘어난 금액이다. 증감률만 보면 신한금융지주보다 7배 이상 늘어났다.
하나금융 배당성향은 24.82%다. 전년보다 3.68% 늘었다. 배당성향은 회사가 당기순이익 중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익성 향상에 따른 대규모 배당 확대를 한 셈이다.
풍성한 고배당 잔치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목돈을 마련하게 됐다. 김 회장이 보유한 의결권 있는 주식은 5만1100주다. 이에 하나금융은 김 회장에게 4088만원 배당금을 지급한다.
함 행장도 하나금융 의결권 있는 주식 5623주를 소유하고 있다. 함 행장은 배당금 449만원을 받는다. 한편 하나금융은 지난달 17일 제12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함영주 하나은행장에 대한 연임을 확정했다. 금융업계는 하나금융이 체제 안정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