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생용품 무더기 리콜에 소비자 우려 증가
프탈레이트가소제, 납, 카드뮴 등 인체 유해 물질 기준치 최대 385배 초과
아동·학생용 의류와 학용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성분이 검출되며 자녀를 둔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신학기에 수요가 높은 학생용품과 생활용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17개 업체의 18개 제품이 안전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국표원은 제품안전기본법 제 11조에 따라 해당 제품을 수거·교환하는 등 리콜조치를 했다.
국표원이 지난 2월 실시한 안전성조사의 대상이 된 제품은 총 150개 업체 254개의 신학기용품(학용품, 학생용가방, 학생복)과 67개 업체 79개 제품의 생활용품(바퀴달린 운동화, 아동운동화, 어린이용구두, 휴대용레이저용품)이다.
리콜 명령을 받은 18개 제품은 프탈레이트가소제나 납,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용품 총 8개 제품에선 프탈레이트가소제, 납, 카드뮴이 기준치를 최대 385배까지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필통, 지우개, 색연필, 지우개, 보드마카 등에서 해당 유해성분이 검출됐다.
아디다스 학생용가방 1종에서도 기준치의 14배를 초과한 프탈레이트가소제가 검출됐다. 아이비클럽의 학생복 1종은 pH기준치를 20%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복의 경우 청소년이 장시간 착용하는 제품임을 고려해 부적합 제품과 동일 원단 및 염료를 사용해 제조되는 여타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추가 부적합 제품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기용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8종도 폼알데하이드, 납 등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에는 아동용섬유제품과 휴대용레이저용품이 해당됐다. 아동용 신발 제품 중에는 이랜드, 자라, 폴로 유명 회사 제품이 포함돼 있다.
국표원은 이번 안전성 조사에서 바퀴달린 운동화나 어린이용 가죽제품(구두)에서는 안전기준 위반제품이 적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표원은 이번에 처분된 리콜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품안전정보센터 및 리콜제품 알리미에 공개할 뿐만 아니라 위해상품판매차단 시스템에 등록해 전국 대형 유통매장 및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판매를 즉시 차단할 계획이다.
한편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던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자 소비자들은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학용품, 신발 등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자 소비자들의 실망과 분노가 커져가고 잇다.
이미 학부모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번 결과에 대해 걱정과 실망을 드러내는 소비자들이 많다. ‘믿고 쓸 제품이 없다’ ‘다른 물건도 아니고 아이들 제품에 유해물질이 검출돼 속상하다’ 등 의견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