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성락 전 신한생명 대표, BBQ 사장된다
4월 초 취임…16일 윤홍근 회장 만나 세부 사항 논의
이성락 전 신한생명 대표(59)가 치킨업체 BBQ 사장으로 이동한다. 이 전대표는 신한생명에서 지난해 물러난 뒤 1년간 고문직을 수행했다. 최근 경영수업을 끝내고 이르면 4월 초 취임할 예정이다.
이 전 사장은 지난 2주 동안 '치킨대학'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치킨대학은 지주사 제너시스BBQ가 예비창업자 교육을 위해 만든 연수원이다. BBQ에 따르면 프랜차이즈를 내려는 가맹점주부터 최고경영자(CEO)까지 모두 치킨대학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전 사장은 이밖에도 예비 치킨업체 CEO로서 닭을 튀기는 과정부터 판매점 아르바이트까지 두루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장은 "내일(16일) 윤홍근 제네시스BBQ 회장을 만나 세부사항을 결론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미국출장에서 14일 밤에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최근 치킨 가격 인상계획으로 논란을 빚다 15일 정부 압박으로 인상계획을 철회했다.
제너시스BBQ는 치킨업체 BBQ를 시작으로 300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룹이다. 제너시스BBQ는 BBQ, 닭익는마을, 참숯바베큐치킨 등을 보유하고 있다. BBQ는 350여개의 해외 가맹점도 운영 중이다. 2003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폴, 베트남, 몽골, 터키 등 56개국에 진출해있다.
이 전 사장 측근은 “윤홍근 회장이 이 전 사장을 매우 좋게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사장은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내정자와 함께 1958년생 개띠 트로이카로 불리며 '신한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연임에 실패했다. 신한생명 2015년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순이익 1002억원으로 전년보다 24.2% 증가했다. 이 전 사장은 2013년 방카슈랑스 리베이트 사건으로 급락했던 실적을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동우 회장도 당시 신한생명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 전 사장은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나 비등기임원인 신한생명 부회장(고문)을 지냈다.
당시 이를 두고 한 회장이 신한사태 관련 인물들을 물러나도록 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이 전 사장은 신한사태 당시 신상훈 전 사장 측 인물로 분류됐었다.
이 전 사장은 청구상업학교,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을지로지점장, 인천국제공항지점장을 거쳐 2004년 개인고객지원부장을 맡았다. 2007년 인사부장을 거쳐 2009년 부행장을 역임했고 2011년 신한아이타스 대표이사를 거쳐 2016년까지 신한생명 대표이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