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피코크 AK플라자에서도 판다
신세계 넘어 독립 식품 브랜드 육성 의지…올 매출 3000억원으로 작년대비 60% 확대 목표
이마트의 대표적인 자체 브랜드(PL) 피코크가 경쟁유통사 진출에 성공하면서 독자 식품 브랜드로 갈수록 외연을 넓히고 있다. 품질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워 신세계그룹 이외의 동종업계로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13일 신세계 그룹 외 대형 유통업체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최초로 AK플라자 분당점 식품관에 피코크 상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AK플라자 분당점 지하1층 식품관에 폭 6m 규모의 별도 피코크 상품 존을 구성해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 초마짬뽕 등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약 130품목을 판매한다. 이마트는 분당점을 시작으로 소비자 반응에 따라 AK플라자 측과 협의해 판매 매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피코크는 2013년 출시해 간편가정식을 중심으로 한 이마트 식품 PL 브랜드다.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위드미,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 그룹 내에서 판매 중이다. 출시 이후 3년 연속 40% 이상 폭발적인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세계그룹 외의 유통업체에도 상품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해 온라인 채널과 홈쇼핑 입성에 성공했다. 이에 동종업계에서도 독립상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3월 쿠팡을 시작으로 상반기 SK플래닛 시럽 ·카카오 ·롯데홈쇼핑에 진출했다. 이어 하반기 옥션 ·G마켓 ·11번가 ·NS홈쇼핑에서 피코크를 선보였다.
기존에는 외부 온라인 채널 위주로 피코크 상품 판로를 확대했다면 올해에는 AK플라자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외부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피코크 외부 채널 매출 비중은 전체(1900억원)의 2% 미만으로 미미하다. 올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판로 확대를 통해 외부 채널 비중을 더욱 끌어 올릴 방침이다.
기존의 PL상품은 타 유통업체와 자사를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경쟁사에 상품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마트는 외부 유통 채널 상품 공급을 전담하는 피코크 영업팀을 신설해 작년 한 해에만 총 8개 유통 업체에 신규 상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경쟁력을 갖춰 신세계 브랜드가 아닌 독립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판로를 확대하며 피코크 매출액과 상품 품목 역시 늘고 있다. 2013년 34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3년만에 5배가 넘는 1900억원을 달성했다. 운영하는 상품 수 역시 2013년 200종에서 지난해에는 5배인 1000종으로 늘었다. 이마트는 공격적인 외부 채널 공략과 품질 향상을 통해 피코크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 대비 60%가량 증가한 3000억원으로 잡았다. 운영 상품 수 역시 50% 증가한 1500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일환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그룹사외 백화점 매장에 입점하는 것은 피코크가 이마트 PL을 넘어 고급 식품 브랜드로 성장하는 출발선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다양한 유통채널로 상품 공급처를 넓혀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식품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