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극복하자" 유통업체 자구노력 골몰
중동·동남아지역 등 관광객 다변화… 개인관광객 유치 강화 등 활로 모색
중국의 사드 보복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들이 자구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일부 면세점이 줄어드는 유커의 대안으로 관광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단체관광객의 대안으로 개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기위해 대규모 할인행사 등을 기획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체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동남아 지역을 넘어서 중동 지역 관광객 모객을 확대, 4월 중동 현지 여행 페어에 참여하여 현지 에이전트와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이미 중동 무슬림 인바운드 여행사 2곳과 송객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동남아 관광객도 적극 유치에 나서 지난해 11월 대만 국제여행박람회에 참가 및 현지 에이전트 시장 파악에 본격 나섰다. 현재 동남아 인바운드 여행사 79개사와도 송객 계약을 체결했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중동고객의 구매력은 중국인보다 30% 높고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등 포스트 유커로 각광받고 있다”며 “국내 현지에 거주하는 무슬림 유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분기별 63빌딩 팸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개별 관광객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의 규제 정책은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 개별관광객은 2012년 약 69만명에서 2014년 약 141만명으로 2년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약 65%가 개인관광객이었다. 개인관광객이 여행사를 통해 방한하는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승산이 있는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명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매장을 중심으로 개별관광객 유치에 집중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소공동점의 경우 명동과 남산 일대를 관광하는 개별 관광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면세점 역시 여의도 관광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기존 단체 관광객 중심에서 개별 관광객으로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면세점은 개별 관광객 대상 여의도 명소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여의도 주요 관광지를 코스로 구성했다. 중국 개별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여행정보사이트의 전문 투어 에디터들을 초청하여 여의도 관광 콘텐츠에 대한 취재를 통해 중국 현지 여행정보사이트에 해당 콘텐츠를 게재할 예정이다.
한성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면세사업본부장은 “현 면세시장의 불확실성을 관광객 다변화 추진, 개별관광객 유치, 외국인 VIP 마케팅 강화 등을 기반으로 극복하고 사업성 제고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면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해 매출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도 동대문 상권 활성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개점 1주년과 맞물려 대규모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개점행사로는 이례적으로 동대문 패션타운내 쇼핑몰과 로드숍에서 쇼핑한 고객을 상대로 한 무료 사은품 행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급감을 걱정하는 동대문 상인들의 고민을 접했다”며 “개별 관광객들은 아무래도 활성화된 상권을 더 많이 찾을 것이기 때문에 상권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이색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