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속도

주간사로 김앤장과 삼일 선정…주주들도 전환 필요성에 공감

2017-03-03     이준영 기자
우리은행은 최근 지주사 전환 주간사로 김앤장과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 사진=뉴스1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자본비율과 신용등급이 오른다. 주가 상승을 통한 잔여 지분 매각도 가능하다.

지난달 28일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간담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지주사 전환 방향, 시기, 비용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최근 지주사 전환 주간사로 김앤장과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우리은행 주주들은 지주사 전환에 대해 이미 어느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과점주주와 예금보험공사 모두 지주사 전환을 통해 우리은행 가치가 오르길 바라기 때문이다. 과점주주는 우리은행 주가가 오르면 이익이다. 예보도 우리은행 주가가 상승하면 잔여 지분 매각에 나설수 있다.

다만 사외이사들은 지주사 전환에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주주간의 충분한 검토와 공감대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3일 열린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한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예금보험공사와 과점주주들이 지주사 전환에 동의하면 이사회를 통해 추진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예금보험공사의 뜻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아직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에 대한 주주간 동의가 이뤄지진 않았다"며 "지주사 전환을 통해 우리은행 주가가 오르면 잔여 지분 매각에 긍정적이다. 지주사 전환 계획이 구체화 되면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측은 연내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1월 25일 연임 간담회에서 "지주사로 전환하면 자본비율이 상승하고 M&A할 때 비용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며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되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포인트 이상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비율이 오르면 신용등급도 올라갈 수 있다. 해외채권 조달금리도 낮출 수 있다. 현재는 우리은행이 우리카드 등 자회사의 위험가중자산을 떠맡고 있다.

지주사로 바뀌면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상승작용도 커진다. 은행법상 자회사들은 정보 공유를 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연내 금융지주사법 개정을 통해 자회사들이 개별적으로 보유한 고객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지주사 전환 예비인가가 신청되면 60일간 심사한다. 문제가 없으면 본인가 신청뒤 다시 30일간 심사해 승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