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잇단 서비스 장애로 시작부터 삐걱
다음TV팟 등 기존 이용자 불편 호소…동영상 유실 우려까지
2017-02-28 변소인 기자
카카오는 지난 18일 기존 다음tv팟과 카카오TV 서비스를 카카오TV로 통합했다. 카카오톡과 연동해 동영상 유통과 소비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었다. 또 기존 다음tv팟을 이용하던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들이 카카오TV로 유입되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장애가 잦았다. 당초 카카오TV의 공식 출범일은 16일이었지만 돌연 이틀 연기한 지난 18일에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때부터 카카오TV 서비스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채널 접속에서도 오류가 발생했고 방송 목록이 비정상적으로 노출되면서 공식 블로그에는 사과문까지 게재됐다.
그동안 다음tv팟에서 동영상 즐겨찾기 기능을 사용하던 이용자들은 즐겨찾기 기능이 사라져 불편을 호소했다. 10여 년간 다음tv팟을 이용하면서 만든 즐겨찾기가 사라지면서 이용자들은 일일이 콘텐츠 제작자를 검색해서 플러스친구로 등록하거나 방송알림받기를 클릭해야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다음tv팟 사용자들의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반영해 3월 안으로 기존 즐겨찾기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기능이 생겨도 기존에 저장해둔 즐겨찾기 목록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는 통합 전 이런 내용에 대해 미리 고지하지 않았다. 새로운 플랫폼의 장점과 기능만 소개했을 뿐 기존 이용자에 대한 배려는 부족했다. 이용자들이 불편함 없이 기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거나 달라지는 점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아 서툴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잡음으로 인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TV 라이브 앱의 평점은 5점 만점에 1.2점에 불과하다. 카카오톡 앱 평점이 4.3인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콘텐츠 제작자가 동영상을 이관하지 않았거나 계정을 연결하지 않았으면 동영상을 찾을 수도 없다. 다음 계정과 카카오 계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정보인 탓에 카카오 측이 다음 계정 이용자와 카카오 계정 이용자를 임의로 연결할 수도 없다.
다음tv팟 콘텐츠를 제작자가 새로운 약관에 동의해야만 카카오TV로 콘텐츠를 옮길 수 있다. 동의를 받아내지 못한다면 수많은 동영상이 유실될 수도 있다. 카카오 측은 오는 6월 30일까지 동영상 이관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메일 등을 통해 기존 콘텐츠 제작자에게 계정 연결과 이관을 독려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서비스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 개선에 일단 매진할 계획이다. 3월부터는 즐겨찾기 기능을 추가하고 수익 설정 환경도 개선하는 한편, 아이폰용 카카오TV 라이브앱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