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언론, 롯데 때리기 점입가경
신화통신 "사드부지 제공 신동빈 회장 부패 무마 위한 것" 비난…내달 15일 소비자의날 기점 보이콧 확산 우려
롯데가 사드 배치 부지로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골프장을 제공하는 안건을 승인한 것에 대해 중국 언론과 소비자들의 공세가 거세질 조짐이다. 특히 다음달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에 롯데가 현지 언론 등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28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 확보를 위한 땅 교환계약을 롯데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드 배치를 위한 최대 난제인 부지 확보문제가 매듭지어졌지만 이를 계기로 중국의 보복이 더욱 노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내 언론은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해 신동빈 회장의 부패와 연관지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7일 사드 배치 부지 제공안이 통과되자 “사드배치가 모두 롯데의 잘못은 아니지만 롯데의 결정이 신동빈 회장의 부패혐의 무마와 시내면세점 사업권 등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다툼이나 면세점 특혜 의혹 등 이슈를 잠재우기 위해 정부의 제안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매체는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신화통신은 “롯데 결정이 사업에 악몽이 될 것” 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은 이에 격노해 롯데제품 판매와 서비스를 보이콧할 수 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보름 앞으로 다가온 중국의 소비자의 날이 불매운동의 기점이 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소비자의 날이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 관영 CCTV가 이날 방송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때문이다.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 불량 등을 고발하는데 롯데가 집중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방영되면 주가하락은 물론 불매운동으로 매출에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또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피부 느껴지지는 않아 대응방안을 준비하기는 이른 시점이기는 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는 중국 현지 지사나 사업부에 대해 "사드부지 제공과 관련 중국 언론으로부터 입장 등을 요청받으면 '정부의 안보적 요청에 따른 사안으로 기업이 주도한 일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최대한 여론을 자극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