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폐지’ 삼성, 계열사 역할 강조된다
삼성 5대 쇄신안 발표…“대관조직 해체하고, 승마협회 완전 손 떼기로”
오랜 기간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를 해왔던 미래전략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룹 차원의 경영은 사실상 사라지고 각 삼성 계열사의 자율경영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삼성은 당초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그룹 쇄신안을 발표하기로 했었다.
쇄신안의 핵심은 예상대로 미래전략실 해체였다. 미래전략실 전신은 이건희 회장의 비서실로, 이재용 체제에서 사실상 폐지가 예상됐지만 비선 실세 논란으로 더 빠르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미래전략실의 수장인 최지성 부회장과 대관업무를 총괄하던 2인자 장충기 사장을 비롯 7개 팀 장들이 모두 사임했다. 직원들은 복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연수등을 거쳐 각자 계열사로 돌아가게 된다.
미래전략실이 사라짐에 따라 대관 조직도 함께 해체된다. 재계에선 현실적으로 삼성이 대관업무를 아예 없앨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당분간은 관련 활동을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강조해왔던 그룹 차원 경영이 사라지면서 삼성은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사장단 회의는 폐지된다.
삼성은 승마협회와 관련해 손을 떼기로 했다. 박상진 사장은 사장직과 함께 승마협회장직을 사임하고 승마협회에 파견된 임직원들은 전원 소속사로 복귀한다.
여기에 일정 기준을 넘어서는 외부출연금 및 기부금은 이사회나 이사회 산하 위원회 승인 후 집행하기로 방침을 바꿔 이번 비선실세 논란과 비슷한 사건이 일어날 수 없도록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