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인트] 이번 주 옐런 의장 발언·이재용 특검 재소환 주목

국내 증시 상승 여력은 제한…트럼프 미 대통령 행보도 여전히 큰 변수

2017-02-13     송준영 기자

이번 주(2월 13~17일) 국내 증시는 대외적으로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 등을 주목할 전망이다. 대내적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소환, 북한 탄도 미사일 발사 파장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증시가 오랫동안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11일 종가 기준 2075.17에 올라선 이후 21거래일째 2060~2090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역시 600~630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수출 회복, 상장사 실적 상승 등 호재와 트럼프 불확실성이라는 악재성 재료가 혼재되면서 증시가 방향성을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 역시 대내외 변수가 지수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책이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외 시장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에 더 크게 반응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 1월에는 트럼프가 제기한 보호무역 이슈로 투심이 얼어붙었지만 지난 주에는 감세 정책 발언으로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 탓에 관심 저편으로 밀려난 미국 통화 정책 방향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14일(현지 시각)과 15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상원과 하원에서 미국 통화 정책과 경제 상황에 대한 발언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드러날 기준 금리 인상 방향성과 새 정부의 세금 개혁과 재정부양책, 은행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옐런 의장 시각이 향후 시장을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대내적으로는 특별검사팀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재소환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은 13일로 예정돼 있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도 저울질 하고 있어 구속 여부가 실제화 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이 삼성전자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코스피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13일 코스피는 삼성전자가 180만원대로 밀려나면서 상승이 제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을 제외하면 나흘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3포인트(0.02%) 내린 ,074.7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0.14포인트(0.01%) 내린 2074.94로 시작한 뒤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변수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12일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한반도 정세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탄도 미사일 발사 자체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 적이지만 트럼프 정부의 대북 강경책과 맞물리면서 향후 국내 지정학적 문제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재닛 옐런 발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특검 재소환 이슈 등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사진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