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내정

7일 오후 자경위 단독추천

2017-02-07     장가희 기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 사진=뉴스1
신한금융지주는 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금융 본사에서 개최된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에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2년 임기의 신한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자경위는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가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카드 사장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은행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을 고루 갖춘 인사이며, 카드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빅데이터 경영 선도를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여 경영능력이 입증된 후보라고 평가했다.

특히,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은행장으로서 디지털, 글로벌 등 핵심분야에서 변화를 선도 해 나갈 뿐만 아니라, 견조한 성과 창출을 통해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자경위 위원들은 과거 신한사태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위성호 후보를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로 고발한 내용에 대해서는, 신한은행 준법감시인을 통해 자세히 설명을 듣고 논의 후에 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는데 있어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 뜻을 같이 했다.

또한 조직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역량과 비전을 가진 인재를 은행장 후보로 추천 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더욱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추천된 신한은행장 후보는 신한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심의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7일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위 사장 앞에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은행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여 '리딩 뱅크' 자리를 지키고, 해외 채널이나 모바일 뱅크 등 미래 수익 산업을 찾는 것이 차기 행장으로 첫 번째 과제다.

여기에 6년이 지나도록 불씨가 남아있는 신한 사태를 정리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이는 조직의 과제이자 위 사장 개인 과제이기도 하다.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1일 "2010년 신한 사태 당시 위 사장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서 신한 사태를 기획·실행했을 뿐 아니라 진상을 은폐하려고 검찰 조사와 법원에서 위증과 위증교사를 했다"며 위 사장을 위증과 위증교사죄 혐의로 고발했다.

위 사장은 신한 사태 당시 라응찬 전 회장의 계파에서 활동했다. 6년도 넘게 지난 사건으로 다시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정치권이 이 사건에 관심을 두는 점도 부담이다. 위 사장을 고발한 금융정의연대는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임이사로 있던 곳이다.

차기 회장이 될 조 행장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위 사장과 조 행장은 2015년 신한은행장 선임과 지난달 차기 신한금융 회장 선임 등 두 번이나 경쟁했던 관계다. 조 행장의 회장 임기가 끝나는 3년 후에는 두 사람이 다시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 두 사람의 '경쟁 관계'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불편한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협업을 통한 조직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 사장은 1958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2월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인사부 차장, 반포터미날지점장, 강남 PB 센터장, PB사업부장 등을 거쳤으며 2004년부터는 신한지주 통합기획팀장과 HR팀장, 경영관리담당 상무,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2년간 신한은행 부행장을 맡았고 2013년 신한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