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홈쇼핑업체들 적자늪서 '허덕'
CJ오쇼핑 3년 내리 적자 이어져…GS홈쇼핑은 해외진출 8곳중 6곳서 손실
주요 홈쇼핑 업체인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해외법인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에까지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올해 두 업체는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한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GS홈쇼핑은 해외 진출국 8곳 중 6개국의 지난해 당기순손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개 국 중 인도, 태국의 당기순손실은 전년대비 증가했다. 인도의 경우 당기순손실이 2015년 129억원에서 2016년 262억원으로 133억원 늘었다. 태국에서의 당기순손실은 2015년 11억원에서 2016년 35억원으로 24억원 증가했다.
GS홈쇼핑은 지난해를 포함해 최근 3년간 해외법인에서 이익을 내지 못했다. 2014년 당기순손실이 74억원이었고 2015년 당기순손실은 254억원,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58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204억원이던 적자를 2014년 74억원까지 줄이며 해외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지만 다시 200억원대의 적자를 내며 끝없는 부진을 겪고 있다.
CJ오쇼핑의 해외사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4분기 국내실적 호조에도 해외 법인에 대한 손상차손 반영으로 세전이익이 30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손상차손이란 자산의 미래가치가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낮아질 경우 이를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 3분기 부진한 해외법인에 대한 손상차손 183억원을 반영한데 이어 4분기에도 774억원(인도 539억원, 일본 93억원 등)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손상차손이 반영된 해외 법인들의 실적은 부진하다. 인도법인의 경우 2015년 4분기에 이어 지난해 4분기도 지분법손실이 31억원을 기록했다. 터키법인은 지난해 4분기 지분법손실이 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손실액이 63억원 증가했다.
CJ오쇼핑의 해외사업이 지속적으로 부진하다보니 전문가들은 손상차손을 반영했음에도 당장 해외 사업의 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와 터키 등 해외사업 업황이 여전히 불안하고 신규지역의 영업개선을 단기적으로 개선하긴 어렵다”며 “인도와 터키의 손상차손 반영은 긍정적이지만 구조개편에 따른 효율 개선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두 업체측은 해외사업 전개가 만만치 않다고 토로한다. 각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이나 현지 경제상황의 악화 등이 홈쇼핑 업체에 변수로 작용한다.
일례로 지난해 4분기 GS홈쇼핑의 인도법인은 당기순손실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인도의 화폐개혁 진행, 송출수수료와 인건비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해외사업의 실적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으로 보인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진출지역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진출해 있는 국가에 대한 현지화 전략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올해는 진출해있는 8개 국가에 대한 현지화 전략 강화와 내실경영을 진행할 것”이라며 “진출한 지 오래된 지역에 대해선 현지화를 더욱 강화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신규 진출한 러시아에 대해선 향후 흑자전환을 위해 더 많은 노하우를 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오쇼핑은 지역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창출해낼 계획이다. CJ오쇼핑측은 CJ IMC(글로벌 상품공급 전문 자회사)를 중심으로 단독상품의 해외판매를 늘려나가고 오프라인 매장 입점 등을 통해 판매채널 확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적자가 심한 인도법인 등에 대해선 온라인 사업과 현지 판권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