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속 카드론금리 양극화 심화
저신용자 작년말 18.71%로 3개월 전보다 0.28%P↑…고신용자는 11.30%로 0.17%P↓
경기침체로 저신용자들의 카드론 이용이 늘었다. 이에 저신용자들의 카드론 금리가 최근 0.3%포인트 가량 올랐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7개 전업 카드사의 저신용자(7∼10등급) 대상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8.71%로 지난해 3분기말 18.43%보다 0.28%포인트 올랐다. 반면 지난해 12월 말 카드론 전체 평균금리는 연 14.30%로 3개월 전보다 0.31%포인트 내렸다. 7개 전업 카드사는 현대·롯데·하나·삼성·KB·신한·우리카드다.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의 저신용자 카드론 금리가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3분기 말 연 16.74%에서 지난해 12월 말18.05%로 1.31%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카드는 20.57%에서 21.25%로 0.68%포인트 올랐다. 우리카드는 19.88%에서 20.09%로, 하나카드는 19.32에서 19.84%로 상승했다.
반면 고신용자(1~3등급)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연 11.47%에서 11.30%로 0.17%포인트 낮아졌다. 4∼6등급의 카드론 금리도 약 0.4%포인트 하락했다.
저신용자들의 카드론 금리가 오른 것은 이전보다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질 소득이 줄고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카드론으로 몰렸다.
저신용자들의 카드론 금리는 20%를 넘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카드론(12개월 이상) 신규 이용고객 중 13.4%가 연 금리 20~26%에 달했다.
KB카드 관계자는 "카드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신용등급이 예전보다 낮아졌다. 특히 저신용자들에게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도 "카드론은 7등급까지 가능하다. 카드론을 받는 7등급 이용자들이 늘어 금리가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경기가 좋지 않아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7등급 등 저신용자들의 수요가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