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연초부터 잇단 대형 수주

SK건설, 터키 현수교 이어 고성화력발전소 수주…포스코건설은 LNG저장탱크 공사 따내

2017-02-06     최형균 기자

SK건설‧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잇단 대형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SK건설은 국내 최초 민자 발전사업과 터키 현수교, 포스코건설은 대규모 종합심사낙찰제 LNG 저장탱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당 프로젝트 수주는 두 회사의 수주잔고,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조감도 / 사진= SK건설

6일 SK건설은 전일 발주처인 고성그린파워와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1040MW급 초대형 화력발전소 2기를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에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총 사업규모가 3조7000억원에 달한다. 공사는 EPC(설계‧구매‧시공) 방식으로 진행되며, SK건설이 90%(3조3000억원)의 지분을 지닌다.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공사는 공사금액 자체도 대규모다. SK건설의 지분만 계산해도 지난 2015년 연결 기준 매출액(9조4000억원) 40%에 달한다.

앞서 SK건설은 해외에서도 대규모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한일 양국 정부의 자존심 싸움 양상으로 흘러갔던 터키 현수교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과 대림산업, 터키의 리마크‧야프메르케지 컨소시엄이 다르다넬스해해협 현수교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지난달 31일 전해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사업규모가 3조5000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아울러 민간투자방식(BTO) 인프라 사업이다. 일반 도급공사 대비 시공사에 높은 수익성을 보장한다.

상기 프로젝트들은 SK건설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건설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 1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말 22조5000억원 대비 줄어든 수치다. 수주잔고는 미래 먹거리다. 해당 프로젝트 수주를 통한 잔고증가는 앞으로 SK건설의 안정적 매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도 연초부터 수주소식을 알렸다. 

제주 LNG 생산기지 조감도 / 사진=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발주처인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주기지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공사를 수주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이 회사의 올해 첫 수주다.

해당 공사는 사업규모만 2116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종합심사낙찰제(이하 종심제) 공사다.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일원에 4만5000㎘급 LNG 저장탱크 2기 및 부대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각각 지분 60%, 40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참여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 11개 주요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 정도로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대규모 항만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발주처인 조달청으로부터 울산신항 방파호안 축조공사 낙찰자선정 통보서를 받았다고 지난해 11월 밝혔다. 총 수주금액은 약 1300억원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해 조달청에서 종심제 방식으로 발주한 항만 공사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이에 13개 국내 주요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경쟁을 벌였다.

상기 수주 프로젝트는 포스코건설의 수주잔고 증가세에 탄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3분기 수주잔고는 32조6000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5년(32조2000억원) 대비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해당 프로젝트는 포스코건설의 실적개선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매출 7조4820억원, 영업손실 6255억원, 순손실 1조4037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4년 만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프로젝트 추가 원가 발생 때문이다. 수주 프로젝트에서 기성 발생 시 해당 손실이 일정 부분 상쇄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