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리오 런’ 한국서 통할까
단순한 게임구성·유료 다운로드 극복 관심
‘포켓몬 고’에 이어 닌텐도 IP를 활용한 게임 ‘슈퍼마리오 런’이 국내 앱스토어에도 출시됐다. 하지만 한국 모바일 게임시장은 다운로드는 무료, 아이템은 유료로 굳혀지고 있다. 9.99달러를 지불해야하는 슈퍼마리오 런이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슈퍼마리오 런은 지난해 12월 15일 출시된 모바일 게임으로 1981년 1월 출시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비즈니스와이어에 따르면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2011년 말 기준 북미에서만 2억6200만장이 팔린 프랜차이즈다.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테트리스와 포켓몬스터를 누르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에서 슈퍼마리오 런 출시가 늦어진 건 게임 한글화와 계정서비스 탓이다. 닌텐도 모바일 게임을 즐기려면 ‘마이 닌텐도(My Nintendo)’ 계정이 있어야 한다. 해외에서는 계정가입이 쉽지만 한국에서는 마이 닌텐도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다. 닌텐도는 지난달 19일에야 한국에서 마이 닌텐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에 출시된 슈퍼마리오 런도 기존 시리즈처럼 9.99달러를 지불해야 모든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다. 그런데 한국 모바일게임시장은 게임은 무료로 내려 받는 대신 게임 내 아이템은 돈을 주고 사는 ‘인앱결제(In-app Purchase)’가 수익모델로 자리 잡은 곳이다. 슈퍼마리오 런이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슈퍼마리오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원터치’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재미를 반감시킨단 지적도 있다. 게임에서 슈퍼마리오는 별다른 조작 없이도 장애물을 극복한다. 동전을 얻거나 높은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서만 터치가 필요하다.
한 모바일게임 개발자는 “슈퍼마리오에서는 몬스터를 화려하게 피하는 ‘손맛’이 있었는데 슈퍼마리오 런에서는 그런 게임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렸을 적 슈퍼마리오를 즐긴 유저들이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 주 고객인 30, 40대로 성장했다”며 “호기심 덕에 사람들이 게임을 내려 받긴 하겠지만 콘텐츠 업데이트가 없어 지속적인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슈퍼마리오 런은 지난해 12월 15일 출시 당시 138개 국가에서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고 49개 국가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열기는 빠르게 식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26일 모바일 앱 시장조사기관 앱애니를 인용해 슈퍼마리오 런이 10일 만에 매출 1위에서 내려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로이터는 지난해 3분기(10월~12월)에 슈퍼마리오 런과 관련 상품으로 닌텐도가 매출 70억엔을 거뒀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닌텐도에 따르면 슈퍼마리오 런은 1월 말까지 78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전체 유저 중 10% 가량이 결제했다.
슈퍼마리오 런은 2월 1일 정오기준 한국 앱스토어 무료게임 다운로드 순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은 순위권 밖이다. 슈퍼마리오 런 안드로이드 버전은 오는 3월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