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포화 냉가슴 통신·금융, 윈윈 마케팅 뜬다

카드 가입하면 통신비 할인에 신용대출까지…핀테크 시대 맞아 협력 더욱 가속될 듯

2017-02-01     민보름 기자
KT는 7월까지 ’슈퍼할부 하나BC카드'에 신규가입하는 자사 고객에게 통신요금을 6000원 추가 할인해주는 행사를 연다. / 사진=KT

수년 동안 이동통신 시장과 금융 시장이 포화상태를 이어가면서 이동전화 가입자나 최신 스마트폰 구매 고객이 카드 가입을 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KT슈퍼할부 하나BC카드에 매달 통신비 6000원을 할인하는 행사를 7월까지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슈퍼할부 하나BC카드는 지난해 8월 출시한 상품으로 KT가 하나카드와 제휴해 기획했다.

 

이 카드 가입자는 KT에서 기기변경이나 번호이동, 신규가입을 하면서 단말기 구매 비용을 10만원 이상 할부로 결제할 경우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통신비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 30만원이면 1만원, 70만원이면 15000원 혜택을 받는다.

 

여기에 이번 행사로 7월까지 카드를 신규로 발급하거나 교체 발급 받은 고객은 이전 달 실적이 70만원이면 매달 최대 21000원 통신비 할인을 받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1일 고객이 KB금융그룹 멤버십 포인트로 통신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KB금융 고객들은 통합 멤버십 플랫폼 리브 메이트(Liiv Mate)’에서 국민카드 포인트인 포인트리를 비롯해 각종 그룹상품 가입 실적을 적립할 수 있다.

 

고객들은 이 실적으로 LG유플러스 이동통신 서비스 뿐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IPTV(인터넷멀티미디어TV), IoT(사물인터넷) 요금도 결제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국내 유명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 이용 요금을 내거나 크라우드 펀딩(crowed funding)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KB금융그룹과 제휴를 통해 KB금융 상품 사용 포인트를 이동통신 서비스 요금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미미박스(뷰티), 야놀자(숙박), 와이퍼(손세차), 띵똥(숙박), 대리주부(가사도우미) 등 유명 O2O 사업자와 제휴를 맺었다. 텀블벅, 메이크스타, 오마이컴퍼니, 크라우드 같은 인기 후원형 프로젝트도 제휴 대상이다.

 

LG유플러스와 KB금융 그룹은 다양한 협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고객은 통신서비스 이용 실적을 바탕으로 KB국민카드에서 대출을 받을 때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양사가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가능하다.

 

KB금융그룹은 리브 메이트 앱에서 ‘U+서비스카테고리를 신설해 LG유플러스 고객들이 위 서비스들을 한 눈에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도 자사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는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KB국민은행과 SK텔레콤 우수 이용고객에게 0.2~0.3% 정도 금리를 낮춰주는 제휴 금융상품인 ‘T-우대드림 신용대출‘T-새내기 직장인 신용대출을 내놨다.

 

T-우대드림 신용대출은 연소득이나 재직사실을 증빙하기 어려운 고객도 KB국민은행 거래 실적이 있는 SK텔레콤 우수 고객에게 최대 6000만원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T-새내기 직장인 신용대출은 최대 3000만원 대출이 가능하다. 직장에서 3년 미만 재직한 사회 초년생들 대상 상품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요즘 카드사가 가입자를 늘리기 힘들다 보니 새로운 혜택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이통사 입장에서도 고객 통신요금을 절감한다는 차원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더불어 통신과 금융 간 협력은 더욱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이끄는 K뱅크는 금융위원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끝내고 출범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0월 하나금융그룹과 핀크(Finnq))’라는 합작 투자회사를 차리고 다가오는 핀테크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핀크는 하나금융이 51%, SK텔레콤이 49% 출자한 회사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핀크에서 핀테크 서비스를 연구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부터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