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4분기 실적 기대 이하 전망

마케팅·인건비 등 비용 증가에 프리미엄 대거 출시로 내년 전망 불투명

2017-01-26     민보름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그룹 신년결의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KT

20164분기 이동통신 업계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엔 단말기 지원금 등 마케팅비가 증가했고 인건비와 자회사 투자비용이 상승한 기업도 있다. 권영수 부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 내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던 LG유플러스는 기대만큼 높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당장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간 통신기술 연구 개발(R&D)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가입자가 증가할 경우 올해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일과 2, 3일에 KT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각각 실적을 공시할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선 4분기 동안 3사 무선사업부문에서 영업비용이 전분기에 비해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에는 아이폰보다 한발 앞서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 삼성전자가 발화사건으로 노트7을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10월 아이폰7이 국내 출시되면서 마케팅 비용은 3분기에 비해 증가했다.

 

신제품 고객 중 70% 가량이 프리미엄 단말기를 구입한다는 점에서 플레그십(flagship) 신제품 출시 기간에 판매 보조금은 늘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14년 단말기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과 함께 선택약정할인제도가 도입되면서 프리미엄 단말기 판매가 무선 서비스 ARPU에 하락요인이 됐다.

 

선택약정할인은 고객에게 단말기 지원금 대신 최대 20%까지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이다. 마케팅비가 일시적으로 지출되는 지원금과 달리 선택약정할인은 장기적으로 사용자가 내는 요금을 낮출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비용 혜택을 보게 된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는 4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통신 3사 영업이익 합계가 7660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6%, 2%씩 감소하리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기대보다 실적이 떨어지고 LG유플러스는 예상치 만큼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경우 3분기부터 지속된 SK플래닛 11번가에 대한 투자 등 자회사 비용이 높기 때문에 연결 영업이익이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KT는 임금단체협상 결과로 인해 인건비가 단기적인 변수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유선서비스에서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초고속인터넷 ARPU가 상승했고 IPTV 가입자도 늘면서 매출은 개선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무선 영업비용은 1분기 동안 별다른 변화가 없겠지만 LG전자 G63, 삼성전자 갤럭시S84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바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무제한 LTE 요금제로 이동하는 가입자도 많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이동통신사는 모바일 IPTV 앱을 출시하고 편의성을 개선하거나 무료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5년 하반기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을 개편한 LTE비디오포털을 출시하면서 LTE 가입자 당 데이터 사용량을 두 배 이상 키웠다. LG유플러스는 이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연내 6GB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훈 LG유플러스 PS마케팅 부문장은 “3분기 기준 LTE 가입자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5.9기가바이트(GB)”라며 특히 유플러스(U+) 비디오포털은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실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경영자 역량도 변수다. LG유플러스는 2016년 인사를 통해 권영수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안정기에 들어섰다. SK텔레콤은 신임 박정호 사장이 자회사 영업비용 절감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황창규 회장 연임이 결정되면서 기가 서비스나 평창 5G 사업 등이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회사 내부에서는 2015년에 이어 추가적인 구조조정도 예상하고 있다.

 

황 회장은 KT그룹 신년 결의식에서 “3  KT 하나만  잘못돼도 미래가 없을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선도 기업으로 변화했다면서 “변화의 기틀이 충분히 마련된 만큼 새로운 도전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여는 2017년을 만들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