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사드논란에도 지난해 최대실적

매출 6조원 돌파··· 후·숨 등 럭셔리 화장품 선전

2017-01-24     정윤형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중국 사드문제로 불거진 불확실성과 역풍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부문 모두 고루 성장했고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크게 성장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4.4% 증가한 6조941억원, 영업이익은 28.8% 늘어난 8809억원이라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014년 4조원, 2015년 5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사업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24.6% 증가한 3조1556억원, 영업이익은 42.9% 증가한 5781억원이다. 럭셔리 화장품의 높은성장으로 영업이익률은 16.0%에서 18.3%로 전년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전년대비 40% 증가했고 전체 화장품에서의 비중도 69%로 높아졌다. 브랜드 ‘후’의 경우 글로벌 매출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섰고 ‘숨’ 또한 중국 현지 출시 등으로 34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측은 “럭셔리 화장품은 국내 면세점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얻으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G생활건강은 중국 고급 백화점에 입점을 확대하며 연말기준 173개(후 158개, 숨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중국 내 백화점뿐만 아니라 온라인 채널강화와 시내면세점 입점 등을 통해 유통망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생활용품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5.4% 상승한 1조 594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1% 증가한 1869억원이다. 프리미엄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퍼스널 케어(personal care)제품은 전년대비 6.4% 성장했고 홈케어(home care)제품 또한 천연제품 출시로 전년대비 4.5% 성장했다.

음료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4.8% 상승한 1조3440억원,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1159억원이다. 탄산음료 매출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의 꾸준한 성장과 신제품으로 출시한 썬키스트 소다, 몬스터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8% 증가했다. 특히 탄산수 씨그램은 다양한 맛을 출시하며 전년대비 38% 성장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한 해 실적뿐만 아니라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다. LG생활건강의 4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7% 상승한 1조 4573억원, 영업이익은 20.7% 증가한 1779억원이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화장품 부문 매출은 14.2% 성장한 7976억원, 영업이익은 23.1% 증가한 1367억원이다. 생활용품 부문의 매출은 3623억원, 영업이익은 2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6.8%, 16.6% 증가했다. 음료 부문은 매출 2974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 7.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