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업 강화하는 카카오
대형 게임 퍼블리싱 계약·신작 게임 잇단 출시…탈카카오 방지 전략 가속
2017-01-19 원태영 기자
카카오는 2015년말 남궁훈 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영입하며, 게임사업 강화에 나선 바 있다. 남궁훈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이자 NHN USA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거쳐 게임인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국내 게임업계 주요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대표 및 카카오 게임 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남궁훈 대표 영입 이후, 카카오와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신작 게임들은 구글플레이 상위권에 오르며, 상승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7월 카카오게임즈가 투자한 시프트업의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는 출시 후 5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3위까지 올랐으며, 이후 매출 1위 자리를 약 한달간 유지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최근 퍼블리싱(유통·관리)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쿵푸팬더3도 출시 2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0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4위를 기록했다.
남궁훈 부사장은 지난해 지스타2016에서 카카오톡을 활용한 ‘게임별’을 공개하며 게임 사업의 변신을 예고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현재 안드로이드버전 카카오톡에 네번째탭으로 게임을 넣고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HTML5’ 방식의 스낵게임을 출시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네번째 게임탭 카카오톡 게임별은 카카오 게임 이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혜택과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카오톡 내 게임전문 채널이다. 게임별은 향후 iOS 버전 출시, 다양한 스낵 게임 추가, 게임별과 연계될 신작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12일 ‘원티드 킬러’ 2차 CBT(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데 이어 새로운 카카오프렌즈 게임인 ‘프렌즈젤리’도 CBT에 나서는 등 자체 콘텐츠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건슈팅 액션 게임인 원티드 킬러는 올 상반기 중 카카오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브랜드 카카오게임 S를 통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새로운 카카오프렌즈 게임인 프렌즈젤리도 준비중이다. 이 게임은 조이맥스가 개발하는 신작이다. 2개 이상의 같은색 블록을 매치해 터뜨리는 2-매치 퍼즐게임을 스테이지 방식으로 새롭게 구현했다.
특히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를 이용한 게임은 지난해 모바일시장에서 이미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프렌즈팝콘, 프렌즈사천성 등은 여전히 게임 매출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게임업체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카카오는 네시삼십삼분과 함께 ‘의천도룡기’을, 라인콩코리아와 함께 ‘여명’을 각각 공동 서비스하기로 했다. 또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123게임즈와 함께 ‘신인왕좌’에 대한 공동 퍼블리싱에도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의천도룡기는 무협 작가 김용의 사조삼부작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의천도룡기’를 원작으로 하는 모바일게임이다. 원작 의천도룡기는 탄탄한 콘텐츠와 검증된 재미로 수십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 게임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번 게임은 오는 2월 중 카카오게임 S를 통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 S를 통해 1분기 중 정식 출시될 여명은 방대한 판타지 시나리오를 자랑하는 3D 액션 MMORPG다. 화려한 그래픽, 박진감 넘치는 게임 모드와 함께 여명만의 차별화 된 탈것, 날개 등이 특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몇 년 전부터 시작된 탈카카오 돌풍 이후 게임 사업에 신경을 많이 써 왔다”며 “특히 올해부터 대형 게임 퍼블리싱 계약 및 신작 게임 개발을 통해 게임 사업을 더욱더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