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첫 방한
21일 서울 한남동서 강연…‘진화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을 몰고 다니는 영국출신 다윈주의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첫 방한한다.
11일 인터파크도서는 카오스(KAOS)재단과 공동기획으로 리처드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 초청 특별 강연 ‘Korea life in the universe(진화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를 오는 21일 토요일 오후 3시 한남동 블루스퀘어 3층 북파크 카오스홀에서 북잼콘서트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도킨스가 국내에 방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파크도서 측은 이번 북잼콘서트가 도킨스 강연(50분)과 질의응답(20분), 사인회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41년 케냐에서 태어난 리처드 도킨스는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 뉴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옥스퍼드대 내에서 ‘대중의 과학 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석좌교수’ 직을 맡고 있다.
그는 35세이던 1976년 발표한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진화의 주체가 유전자이고 그 특징이 이기적이다”고 선언해 세계 과학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나온 ‘확장된 표현형’에서는 기존의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기계 혹은 운반자일 뿐”이라는 주장에서 더 나아가 “유전자가 다른 개체들마저 자신의 운반자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보다 혁명적인 주장을 내놓기에 이른다.
또 무신론을 주장한 ‘만들어진 신’(원제: The God Delusion, 신이라는 망상)에서는 9‧11 테러를 언급하며 “종교 간 갈등이 모든 사회악의 근원이자 전쟁의 원인”이라고 주장해 서구권에서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국내서도 윤동철 성결대 교수 등이 도킨스의 주장을 반박하며 “도킨스의 무신론이야말로 만들어진 신”이라는 표현을 내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도킨스는 ‘눈먼 시계공’, ‘지상 최대의 쇼’ 등 다른 저서를 통해서도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며 일약 전세계적인 과학자이자 지식인으로 떠올랐다.
도킨스는 항상 논란을 몰고 다니지만 그만큼 열성 지지자도 많다. 그가 활동하는 영국에서는 지식인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지식인으로도 꼽히기도 했다. 또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니렌버그 상(2009) 등 수많은 상과 명예학위를 받았다.
강연을 기획‧주최한 주세훈 인터파크도서 대표는 “2017년 첫 북잼콘서트인 만큼 의미 있는 저자와 독자와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힘썼다”며 “도킨스는 이번이 첫 방한으로 그와의 만남을 기다려 왔던 독자에게 놓치기 힘든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북잼콘서트는 소설가 조정래 씨, 장강명 씨, 혜민스님 유명저자를 초청해 독자와의 만남을 주선해왔다. 북잼콘서트 티켓은 인터파크도서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