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시대, 은행 우대금리 경쟁 치열
지난달 계좌변경 신청 1000만건 달해… 4월 모바일서도 계좌이동 가능해져 '비상'
계좌이동제 시대 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우대금리를 주는 예적금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저금리 시대 우대금리를 유인책으로 삼았다.
계좌이동제는 월급, 카드결제, 세금 등 자동이체 연결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더강한 예적금'을 출시했다. 더강한 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1.6%다. 예금 신규 가입때 위비톡, 위비멤버스, 위비마켓 앱에서 발급하는 금리 우대 쿠폰을 이용하면 최대 연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연 최고 1.9%를 제공한다.
더강한 적금은 기본금리 연 1.8%에 금리우대 쿠폰을 이용하면 연 0.5%포인트를 얹어준다. 최고 연 2.3% 금리를 준다. 가입액은 월 10만원 이내다.
KEB하나은행도 '하나멤버스 주거래우대 적금'을 통해 최대 연 2.7% 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에서 주거래 통장, 하나멤버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가입 시 최대 1.1%포인트 우대이율을 준다.
수협은행도 지난달 'Sh내가만든적금'을 출시했다. 첫 거래 고객이거나 카드 실적 등 우대 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3.3%의 금리를 제공한다. 납입금액은 월 1만원부터 30만원까지다.
기업은행도 최고 연 2.07%의 금리를 제공하는 '2017 패키지예금'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급여이체, 아파트관리비 이체, 상품 추가가입 등을 충족하면 최고 연 0.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은행들은 주거래 고객을 위한 상품도 내놨다. 우리은행의 '위비 SUPER 주거래 패키지'는 은행 거래를 많이 할수록 우대금리를 주는 방식이다. 이 상품은 정기예금과 자유적금으로 구성됐다.
저금리 시대 은행들이 우대금리 예적금 상품을 내놓는 것은 계좌이동제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제는 은행들에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다.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우대금리 예적금 상품을 내놨다"며 "고객들은 자동이체 계좌를 이용하는 은행에서 거래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계좌이동제를 통해 계좌를 변경한 신청 건수는 1000만건에 달했다. 지난해 2월 은행을 통해 계좌 변경이 가능해지면서 신청 건수가 급증했다.
계좌 변경 건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오는 4월부터 모바일을 통한 계좌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주면 손해다"며 "그러나 계좌이동제가 모바일로까지 가능해진다. 이에 은행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