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6주만에 하락세 멈춰
저가매물 소진 영향…일시적 영향 가능성
서울 아파트 값이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5주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했다. 재건축 단지 하락폭도 줄었지만 상승으로 반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매물 소진 후 추격 매수세가 없어 일시조정 국면에 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새해 첫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보합을 나타내며 5주 간 하락세를 멈췄다. 이번주 재건축 아파트값은 -0.07%로 약세가 계속됐지만 낙폭은 지난주(-0.09%)보다 감소했다. 강동구 둔촌 주공 등 일부 단지의 경우 최근 저가 매물이 팔리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한 영향이다.
일반아파트도 저렴한 매물이 일부 소진되며 0.01% 상승했다. 영등포(0.08%)·구로(0.06%)·강동(0.05%)·강서(0.05%)·관악구(0.05%) 등은 매매가격이 올랐다. 반면 송파(-0.09%)·용산(-0.05%)·중랑(-0.04%)·서초구(-0.02%) 등은 하락했다.
수요 변화가 적은 신도시는 -0.01%, 경기·인천은 보합(0%)을 나타냈다. 의왕(0.04%)·인천(0.03%)·남양주(0.03%)·안양시(0.03%)의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거래가 부진한 파주(-0.19%)·광주(-0.12%)·화성(-0.08%)·광명(-0.07%)·안산시(-0.06%) 등에서 가격이 떨어졌다.
한편, 전세시장은 서울 0.01%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겨울방학이 시작됐지만 학군 수요가 실종됐고 이달 중 설 연휴도 앞두고 있어 세입자들의 움직임이 많지 않은 영향이다.
서울의 경우 광진(0.14%)·영등포(0.12%)·동작(0.11%)·송파구(0.10%) 등의 전셋값이 오른 반면 강동(-0.15%)·양천(-0.10%)·성동(-0.10%)·도봉(-0.03%)·강남구(-0.01%)은 떨어졌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 해소되지 않은 불확실성이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큰 만큼 당분간 주택시장에 대한 관망세는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입 등 대출규제가 추진되면서 대출받기 녹록지 않은 가운데 실수요자가 내집마련하기는 더 험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