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기술 B2B분야 침투 본격화

스마트그리드·고객 안내 서비스 등 눈길…IoT·웨어러블·인공지능·로봇 활용 'B2B2C' 사업 성장 가능성

2017-01-05     민보름 기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과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에너지 신산업 투자협력에 관한 사업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 사진=LG유플러스

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기업 간 거래(B2B, Business to Business) 분야에 본격 침투하고 있다. 자동시스템으로 생산시설에서 에너지 소모를 줄이거나 공항에서 안내 직원을 돕거나 아예 안내를 대신하는 서비스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이 가장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분야는 일명 스마트 그리드이다. 공공시설이나 기업 생산시설에서 대량으로 소비하는 에너지를 줄이면 지자체나 기업 입장에선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분야에선 이동통신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고 분석할 수 있는 통신망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4일 오후 한국전력과 에너지 신산업 투자협력에 관한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는 국내에 2000개가 넘는 클린 에너지 스마트 공장을 보급하는 사업을 공동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양사 역량과 기술을 결합한 공동사업을 통해 국가적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뿐 아니라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와 공공편익 증진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 에너지 스마트 공장이란 양사가 보유한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 관리 기술과 ICT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감하고 배출 온실 가스도 감축하는 시설을 뜻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ICT 기반 에너지 절감 솔루션과 통신 솔루션을 한전 스마트 에너지관리시스템과 결합할 계획을 세웠다. 이미 LTE 기술을 이용해 모터동력, 가로등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제어하는 서비스 시스템이 구축된 사업장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추후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번 사업과 연계해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려 하고 있다. 20157월엔 국내 최초로 가정용 IoT 에너지 미터와 플러그, 스위치도 출시했다. 시설마다 통신 설비와 망이 갖춰진다면 이런 다양한 서비스가 향후 B2B 시장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B2B 사업 말고도 고객사를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B2B2C(Business to Business to Customer) 사업도 더 강화되고 있다. 특히 안내 인력이 많이 필요한 공항에서 이런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다.

 

LG전자가 개발한 공항안내 로봇 모습. / 사진=LG전자
이에 삼성SDSLG전자는 안내 서비스에 도움이 되는 신기술 서비스를 공개했다. B2B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보안이다. 기업 시스템이 보안에 뚫릴 경우 업무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타이젠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워치를 지원하는  EMM솔루션(모바일 통합 보안솔루션)5일 공개했다. 타이젠 OS는 삼성전자 기어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주로 탑재된다.

 

업계에선 앞으로 삼성이 이 OS를 다양한 기기들을 연결하는 IoT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지속적으로 기업 대상 IoT 솔루션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번 EMM솔루션은 공항 지상근무인력이나 승무원테마파크 근무자처럼 여러 현장에 분산된 상태에서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직무 종사자들을 위한 서비스이다.

 

이 솔루션이 설치된 스마트 기기는 스마트폰과 연동될 필요 없이 관리자가 원격으로 기기를 직접 제어할 수도 있다. 따라서 기기가 분실되더라도 사용자가 화면 잠금이나 시스템 초기화를 실행해서 내부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LG전자가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7에서 공개한 공항 안내 로봇은 아예 직접 고객 질문에 답변하는 안내원 역할을 한다. 이 로봇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를 지원한다. 그리고 여행객의 항공권 바코드를 스캔해 탑승 시각과 게이트 정보, 도착지의 날씨 등을 고객에게 알려주거나 길을 찾아주기도 한다.

 

LG전자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과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직접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로봇을 만들어냈다. 국내 벤처 기업이 공항안내 로봇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한 사례는 있었으나 기기 내 소프트웨어와 솔루션들은 현지에서 공급 받았다.

 

앞으로 국내 기업이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이 실제 상품으로 속속 등장하고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기업들의 수요도 늘면서 신기술 B2B 서비스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CTO)인 안승권 사장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등 인공지능 기술을 앞세워 LG만의 차별화된 혁신 기술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