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6 출시전략 갤노트7과 닮은꼴
경쟁사 제품 의식해 1개월 앞당긴 2월말 제품 출시…높은 품질과 완성도가 성공 관건
LG전자가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2월 말께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G5를 3월 말에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신제품 출시를 1개월 앞당긴 것인데 지난해 갤럭시노트7을 내놓았던 삼성전자의 전략과 유사해 주목된다.
LG전자는 2월말 개최되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 에서 G6를 공개한다. G6는 검은색 유광 및 메탈 테두리를 장착하고 5.3인치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 후면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모듈 기능을 버린 것이다. LG전자는 G5에 카메라, 오디오 등 기능을 가진 모듈을 탈부착 할 수 있게 해 초창기 관심을 끌었으나 훗날 고장 등 단점이 드러나면서 결국 성공하지 못한 제품이 됐다.
LG전자는 해당 제품을 공개하자마자 곧바로 2월 말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4월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8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일찍 내놓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던 전략과 유사하다.
당시 삼성전자는 9월 아이폰7이 출시 되기 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개월가량 빨리 제품을 내놓고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요청해 예약판매 첫날부터 공시지원금을 공개했다. 공시지원금을 공개하면 예약구매자들의 실구매율이 높아진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이 먹혀들면서 초기에 무서운 속도로 팔려나갔으나 제품이 폭발하는 바람에 결국 아이폰7에 시장을 내주게 됐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봤던 조기출시 효과를 보기 위해 초반부터 강력한 마케팅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충분한 품질 검증 없이 제품을 내놓았다간 갤럭시노트7과 마찬가지로 오히려 대형악재를 불러올 위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 전략이다.
한편 시장에선 지난해 1년 내내 적자행진을 이어갔던 LG전자 MC사업본부가 G6 효과로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G6는 스마트폰 판매의 성공조건인 품질, 원가, 유통 경쟁력을 완벽하게 갖춘 최초의 LG전자 신제품”이라며 “하드웨어 스펙 상향에도 부품 효율화로 생산원가가 전작 G5에 비해 20% 이상 낮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