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대 바이오헬스]② ‘빅데이터 의료사업’ 올해 본격화

보건의료 정보관리·역학정보 분석 기술로 전염병 예방

2017-01-03     차여경 기자

 

빅데이터(Big data)를 활용한 의료 사업이 올해 본격화한다. 조류 인플루엔자(AI)나 독감 바이러스 등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빅데이터는 기본 의료정보를 수집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축적할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2015년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약 2623억원이고 2020년 1조원까지 커진다. 이에 의료, 바이오 사업도 빅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는 특히 대규모 임상 유전체 정보관리기술을 주목한다. 질병 예방 치료를 위해 임상 및 유전체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기술로 개개인 유전체 정보를 수집해 질병 예방과 치료를 수월하게 한다. 병원이나 의사들은 데이터베이스(Data Base, DB)에 들어가서 다양한 질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바이오헬스업계 전문가들은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평균수명이 늘면서 빅데이터로 개인 맞춤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08년부터 구글은 플루 트렌드(Flu Trends)로 사용자 검색 정보와 위치를 기반해 미국 감기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빅데이터 자료를 구축해 국민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KT는 질병관리본부와 로밍 빅데이터를 활용한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서비스를 KT 고객들에게 우선 적용한다고 15일 밝혔다. / 사진=뉴스1

한편 조류독감 등 감염병 확산을 예측해 대비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도 있다. 역학정보 분석기술은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감염병 발생과 바이러스 확산을 예측한다. 신종 바이러스와 슈퍼 박테리아의 전세계 확산을 막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 설문조사 업체 GBI research은 세계 바이러스 감염시장은 2014740억달러(한화 89590억 원)에서 2021년에는 68% 증가한 1176억달러(한화 1415316억 원)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국생명과학연구원은 빅데이터를 통해 감염병 정보를 축적하면 신종 감염성 바이러스성 질병이 생기면 심각한 상태로 번지기 전에 초동대처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감염병을 예측하고 맞춤의료와 조기진단으로 완치율을 높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지금 감염병 감시체계는 환자 발생 때부터 보건당국 신고까지 최대 1주일이 걸린다. 인플루엔자 같은 주간 단위 신고대상 감염병인 경우 더 오래 걸린다. 국내에선 병원, 의원이 감염병 환자를 진단했을 때 감염병 종류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또는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는 절차를 밟는다. 

 

따라서 빅데이터 기술이 자리를 잡으면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의 실시간 처방 내역 빅데이터를 분석, 감염병 발생 추이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 국내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에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51억 건의 의약품 처방조제 내역이 축적돼 있다.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약 460만 건 처방, 조제 내역이 처리된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환자 맞춤으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의료용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의료기기에 대한 허가, 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올해 214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아직 국내에서 의료용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허가된 적이 없다. 

 

조완섭 충북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관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요청할 수 있는 플랫폼 마련이 시급하다"인터넷 웹으로 정보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외 보건의료 기관 데이터를 쉽게 생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