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악재도 이기는 삼성 반도체 바람

작년 4분기 8조원 후반대 호실적 이끌어…올해 전망도 '쾌청'

2017-01-03     엄민우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악재 속에서도 반도체 부문 선전으로 호실적

사상 최대 악재 속에서도 삼성전자 실적전망은 장밋빛이다. 위기 속 삼성전자를 구해준 것은 이번에도 반도체인데 올해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8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분기를 능가하는 실적이다. 3분기엔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 여파로 5조2000억원에 그쳤다.4분기는 삼성전자로선 최악의 시기였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최순실과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주목받으며 국회와 검찰에 불려 다녔고 여전히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 박영수 특검은 마치 이번 특검이 삼성 특검인 듯 삼성과 관련한 곳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들어가고 있다.이런 악재에서도 삼성전자 전망이 밝은 건 순전히 반도체 덕분이다. D램 가격 하락 국면이 완전히 끝난 데다 서버시장 확대로 SSD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는 게 삼성전자 안팎이야기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로 몸집을 불려왔지만 양적 팽창에 비해 질적 향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상황이다.기술력만 담보된다면 대외적 리스크로부터 영향이 제한적인 게 반도체 분야 특성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정농단 사태에서 반도체 부문 영향은 제한적인 편”이라며 “반도체 부문은 정해진 프로세스대로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다른 사업부에서 부러움과 시기 섞인 눈빛을 보내기도 하지만 위기 때 회사를 먹여살리는 가장역할을 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작년 4분기 예상 영업이익 8조 원 중 절반 이상을 반도체 부문에서 올릴 것으로 보인다.특히 주목되는 건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메모리(낸드+D램) 시장 규모가 작년 대비 10%이상 늘어난 85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낸드 시장 확대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이 낸드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긴 힘들다.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이라는 명성에 커다란 흠집이 생긴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핵심 부품사업에 대한 삼성의 압도적 경쟁력은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