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실적 KT·LGU+ 맑음, SKT 흐림

가입자 수 증감·계열사 수익·유선에서 명암 갈려

2016-12-30     민보름 기자
박정호 신임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모습. / 사진=SK텔레콤

20164분기를 마감하면서 올해 이동통신 3사 별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분기 실적발표는 내년부터 시작되지만 대략적인 예측은 나오고 있다. KTLG유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확실시되고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통 3사 영업이익은 2014년 단말기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성장세를 보였다. 단통법 핵심인 지원금 상한제 시행과 정부 부처의 불법 보조금 단속 강화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신 스마트폰과 LTE(4세대 이동통신) 시장 포화로 매출 성장은 둔화됐다. 한마디로 올해 이동통신 업계는 비용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실적달성을 이룬 셈이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사업도 사업이지만 구조조정이나 마케팅 같은 비용 요인이 실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SK텔레콤 실적 전망은 이런 부분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어둡다. 스마트워치 등 세컨드 디바이스(Second Device) 가입자는 늘었지만 세컨드 디바이스의 경우 통신료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서비스에 비해 낮기 때문에 가입자 당 평균 요금(ARPU)에는 보탬이 되지 못했다.

 

이동통신사 매출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무선 서비스 가입자는 3분기까지 SK텔레콤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고 KTLG유플러스는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운영하는 자회사 SK플래닛 적자도 연결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다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CFO)세컨드 디바이스는 100만이상 회선을 돌파했는데 앞으로는 ARPU가 떨어지는 세컨드 디바이스보다는 순수 핸드셋(Handset) 가입자 중심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11번가가 모바일 쇼핑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투자 성과를 내고 있어 SK플래닛 실적 반등(Turn around)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KTLG유플러스까지 3사 모두 최근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3분기 화제작이었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가 단종되고 아이폰74분기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3분기에 휴대폰 구매를 계획했던 대기 수요가 4분기로 이동해 이 기간 마케팅 비용이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 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SK텔레콤 매출액은 4388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0.4% 웃돌 것이나 영업이익은 3667억원으로 4.8%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은 SK플래닛 투자 확대로 전년 대비 6.3% 감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KT는 인건비 감소, 유선 사업 실적 호조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던 대규모 구조조정은 백지화한 상태이다. 하지만 지난 해까지 두 차례에 걸친 인력 감축, 계열사 정리로 올해 초부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황창규 KT회장이 16일 김준덕 기가인터넷 250만 돌파 테스크포스(TF) 팀 대리에게 1등 KT인상을 전달하고 있다. / 사진=KT

유선 서비스의 경우 기가인터넷 서비스가 꾸준히 가입자를 늘리면서 ARPU 개선이 나타났다. 기가인터넷이란 기존 100 메가비피에스(Mbps) 단위였던 인터넷 속도를 기가비피에스(Gbps) 수준으로 10배 가량 높인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이다.

 

기가인터넷은 기존 초고속인터넷보다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가입자가 증가하면 유선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일 수 있다. KT2014기가(GiGA)’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출시한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200만을 돌파했다.

 

거기다 BC카드, 스카이라이프 같이 꾸준한 수익을 내는 계열사들이 연결영업이익에 대폭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연결회사들이 KT 영업이익에 기여한 비중은 24.3%였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업계 3위지만 가장 성장이 가파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매분기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올해 10월까지도 이어져왔다.

 

게다가 IPTV 서비스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업이익률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PTV 매출액이 18.4% 늘어 매출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LG유플러스도 지난 해 대비 한자리 수 이상 성장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에 LTE 가입자 비중이 3사 중 가장 높아 무선 서비스에서 성장을 지속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기존 이동통신 사용자에게 U+비디오 포털과 같은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을 제공해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 111180, 영업이익 7190억원을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부터 서비스 해지율을 낮추기 위해 가족무한사랑요금제 등 장기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면서 지금처럼 이익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CFO)미디어와 IoT 등 핵심사업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수익 성장과 이익개선을 지속하는 한편 믿고 찾는 진정성 있는 고객의 선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