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온라인유통업계 결산]② 여행·반려동물 특화상품 경쟁

관련 상품 전문 판매 특화몰까지 등장…시장 유망해 투자확대 이어질 듯

2016-12-30     정윤형 기자
올해 온라인 유통업계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다양한 여행관련 서비스와 특가전을 선보였다. 사진은 마카오 모습. / 사진=인터파크

 

올해 온라인 유통업계는 여행이나 반려동물 관련 상품 판매에 열을 올렸다. 일부 업체는 관련 상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특화몰까지 신설했다. 업계가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불황에도 소비자들이 여행과 반려동물 상품에는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올해 여행상품은 비수기·성수기 관계없이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여가문화가 발달하고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싱글족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렴하고 알찬 여행상품이 나왔을 때 바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여행상품 판매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가 성인남녀 9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11월14일~27일)에 따르면 ‘놓치기 아까운 특가항공권을 발견했다면 당장 떠나겠다’는 응답자가 75.6%(복수응답)나 됐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유통업계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다양한 여행관련 서비스와 특가전을 선보였다. 특히 아직까지 여행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온라인 유통업체가 없는 만큼 이를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 99년도부터 여행부문 사업을 해오던 인터파크는 경쟁업체의 공세에 입지가 좁아지자 새로운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인터파크투어는 실시간 모바일 메신저로 여행관련 정보를 제공해주는 ‘여행톡집사’를 출시했다. 또 마카오 여행 관련 정보를 모아놓은 마카오 전문몰도 오픈했다. 인터파크투어는 전문몰을 타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원래하고 있던 사업을 올해 더 확대했다”며 “여행부문 매출은 매년 성장 추세”라고 말했다.

11번가도 올해 여행관련 서비스에 적극적이었다. 11번가는 당일 예약 마감이 임박한 호텔 공실 정보를 제공하는 타임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모바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여행 산업 패턴에 맞춰 올 6월에 모바일 11번가에 여행 탭을 신설했고 상품 수도 1월보다 3배 이상 확장했다.

소셜커머스 업체도 앞다투어 특가상품을 선보였다. 티몬은 해외 유명 테마파크 입장권과 교통패스 등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티몬패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메프는 지난 10월 매일 두 시간씩 저렴한 가격에 여행상품을 선보이는 투어타임 특가를 진행했다.

여행 트렌드에 맞게 온라인 유통업계가 상품을 출시하고 마케팅하다보니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G마켓은 올해(1월~7월) 해외항공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했다. 인터파크도 3분기 인터파크 투어부문 거래총액과 매출액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17%, 22% 성장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끈 바 있다. 티몬도 실적 성장 이유 중 하나로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폭발적인 성장을 꼽았다.

이러한 경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투어상품 판매가 과거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유통업계는 반려동물 전문몰 신설이나 독점 상품 판매에 적극적이었다. / 사진=옥션

 

또한 올해 유통업계는 반려동물 전문몰 신설이나 독점 상품 판매에 적극적이었다. 반려동물 시장은 불황이 없다는 인식이 퍼지며 사업 확장에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인터파크는 지난 10월 반려동물 전문몰인 인터파크 펫을 오픈했다. 인터파크 펫은 강아지, 고양이 용품은 물론 햄스터, 토끼, 가재, 물고기 용품까지 판매한다. 인터파크는 반려동물 시장의 유망함을 눈여겨봐 향후에 이 전문몰을 메인으로 가져갈 사업의 하나로 보고 있다.

티몬 역시 지난 23일 반려동물용품을 직매입해 빠르게 배송하는 스위티펫샵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티몬은 반려동물 카테고리가 지난해 대비 50%이상 성장하는 등 이 시장의 유망함을 인지하고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 그밖에 쿠팡은 미국 프리미엄 사료 브랜드 제품을 독점 판매한다고 밝혔다. 옥션은 반려동물 패션브랜드를 런칭해 반려동물 패딩조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도 온라인 유통업계는 반려동물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이쪽분야에 대한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가 늘어나는 등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며 “업계에서 대부분 반려동물 시장을 주의깊게 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농협경제연구소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지난해 1조8000억원에서 2020년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도 지난 7월 반려동물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책을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