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유통결산]③ 1코노미 시대 주역 부상한 편의점

3만 점포 돌파로 외형 확대…1인 가구 공략으로 매출 '쑥쑥'

2016-12-28     김지영 기자

편의점은 2016년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대비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출점 점포가 3만곳을 넘어서며 수적인 확장을 이어갔다. 여기에 사회구조적인 변화와 맞물려 1인 가구 공략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면서 내실도 다졌다는 평가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가 3만3000개를 넘어섰다. 1989년 5월 세븐일레븐이 국내 1호점을 선보인 지 27년 만이다. 가장 많은 편의점은 1만634개인 씨유(CU)로 확인됐다. 지에스(GS)25는 1만486개, 세븐일레븐은 8486개, 미니스톱은 2326개, 위드미는 1615개로 집계됐다.

여기에 편의점의 출점 여력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재래형 소매점 전환과 신규 상권 및 신상품 개발 등 편의점 역할 확대를 감안하면 현재의 출점 속도는 향후 5년 이상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내부적으로 2만개 이상의 신규출점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대한민국의 주요 소비자로 자리잡았다. 전체 가구 중 약 30%가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졌다. 반드시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비혼(非婚) 인구도 늘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편의점 즉석식품과 가공식품 매출이 각각 47.4%, 17.6% 늘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집안에서 조리를 해서 식사를 하는 수요가 줄고 간편식을 이용하거나 외식을 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CU 를 운영 중인 BGF 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보다 65.8% 늘었다. 올해 들어선 9 월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196.1%의 폭발적인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GS25 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176.5%, 153.8%의 도시락 매출 증가율을 보였고 위드미도 131% 증가했다.

간편 가정식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마진 상승 폭은 더 커지고 있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황에 대해 “편의점 부문은 2016년 이어 2017년에도 15% 이상의 이익 증가가 무난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로 국내 도시락 시장이 매년 20% 신장세에 있다”며 “이에 따라 편의점 푸드도 품질을 높이고 메뉴, 가격 등 다양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홍보 모델들이 혜리11찬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세븐일레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