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전략회의, 조직개편 없이 열려

최순실 사태로 사장 인사 미뤄져 이례적으로 회의 먼저

2016-12-20     엄민우 기자

삼성전자는 19일부터 3일 간 경기도 수원 사업장 임원과 해외 법인장 400∼500명이 참석하는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 사진=뉴스1

최순실 사태로 삼성전자 모든 주요 행사가 뒤로 미뤄졌지만 글로벌 전략회의는 예정대로 열리고 있다. 인사 및 조직개편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지만 일단 반성과 전략수립이 급하다는 판단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수원 사업장 등에서 19일 부터 열리는 이번 회의엔 삼성전자 주요 임원과 해외 법인장 400∼500명이 참석한다. 1첫날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 주재로 IM 부문 회의가 열렸다. 그 다음날은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 참석한 CE 부문 회의를 갖는다. 마지막 날엔 권오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 주재로 DS 부문 회의가 열린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1년에 두 차례 열리는데 12월 회의는 원래 사장단 인사 뒤 가진다. 새 사령탑과 조직에 맞게 사업 구상을 짜는 것인데 이번엔 최순실 특검 이후로 모든 인사가 미뤄지면서 인사 전에 회의가 열렸다. 

IM 부문에선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 갤럭시S8의 제품 전략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처음으로 적용될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CE 부문에선 새로 인수할 미국 프리미엄 가전 데이코의 브랜드 운용 전략, 차세대 가전의 트렌드인 사물인터넷(IoT)과의 결합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예정이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DS 쪽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시황에 대한 분석 및 제품 전략 등이 보고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 인수 완료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울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과 관련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글로벌 전략 회의에는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원래 해당 회의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등기이사 선임 이후라 참석여부에 관심이 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