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주가치 제고 결정에 상승 마감
자사주 소각과 배당 발표에 사흘간 4.7% 상승…상승폭 배당수익률 초과
㈜두산이 자사주 소각과 배당 발표에 상승 마감했다. 전일 공시를 통해 밝힌 자사주 소각과 올해 배당 발표에 두산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3거래일간 주가 상승폭이 이미 배당수익률을 넘어서면서 향후 상승여력은 크지 않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은 전일 대비 2000원(1.81%) 오른 1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두산은 전일 공시한 대로 지난 2010년 11월 23일부터 2012년 5월 29일까지 취득했던 자사주 106만4000주를 소각했다. 발행주식수 대비 소각 주식 비율은 5%다. 소각 결정일을 기준으로 자사주의 장부가액은 635억원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을 경우 향후 자금 필요나 경영권 방어 등의 목적으로 다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그러나 자사주를 소각해버리면 자금 필요가 생기더라도 다시 신주 발행 과정을 거쳐야 한다. 주주 입장에서도 발행주식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잠재적 희석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다.
㈜두산이 자사주를 소각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두산은 올해 초 발표한 자사주 소각 계획에서 올해부터 최소 3년간 매년 5% 이상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도 이 계획에 따른 실행이다. 이 계획 대로라면 ㈜두산은 앞으로 2년간 213만주 가량을 추가로 소각하게 된다.
자사주 소각과 함께 ㈜두산은 올해 배당 계획으로 주당 5100원을 공시했다. 이 금액은 내년초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이 필요하지만 무난하게 통과할 전망이다. 5100원의 배당이 확정되면 현재 주가를 기준 주당 수익률은 4.5% 수준이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은 주주들에게 9.5% 가량의 수익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배당소득 증대세 특례에 적용되면서 투자자들은 배당소득 원천징수세율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 현행 배당소득 원천징수세율은 14%지만 특례 적용으로 9%가 적용된다. 세후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6.5% 수준이다.
㈜두산의 주주환원 정책에도 주가가 1.81% 상승에 그친 것은 최근 3일간 이미 주가가 오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지난 14일 1.86% 상승에 이어 전일에도 0.91%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동안 누적 상승률은 4.7%로 배당 수익률을 넘어섰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현주가는 순자산가치 대비 42% 할인된 수준"이라며 "올해 배당수익률과 향후 3년간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