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앞다퉈 신작 내놓고 겨울 대목 노려

추운 날씨와 긴 방학이 게임접속률 높여…대규모 업데이트, 온라인 이벤트에 오프라인 행사도

2016-12-09     원태영 기자
지난해 12월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 열린 '2015 던파 페스티벌' / 사진=넥슨

 

게임업계가 겨울 성수기를 맞이해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대규모 업데이트는 물론 다양한 이벤트와 오프라인 행사까지 준비하며 유저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블소)’ 겨울 업데이트인 서락: 낙원을 오는 14일 실시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대륙인 서락이 업데이트 되며 50레벨 캐릭터 생성 가능, 무공 수련 간소화, 신규 무공 ‘홍문오의’ 추가 등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거나 일부 시스템이 개편된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기존 정액제 이용권을 폐지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블소를 접속할 수 있게 된다. 블소의 경우,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은 게임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파격적인 조치라 볼 수 있다. 이미 각종 게임커뮤니티에서는 블소 무료 접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는 이와 함께 모바일 RPG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지난 8일 출시했다. 9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MMORPG ‘검은사막’은 겨울을 맞아 신규 캐릭터 다크나이트를 오는 15일 추가한다. 업데이트에 앞서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인 다크나이트는 길고 무거운 태도를 무기로 사용하는 동시에 마법을 사용해 원거리에서 적을 공격할 수도 있는 여성 캐릭터다.

라이엇과 블리자드도 새로운 시즌을 최근 선보이며, 유저 몰이에 한창이다. 라이엇이 서비스중인 ‘리그오브레전드’는 지난 7일 2017 시즌게임을 시작했다. 여기에 다양한 업데이트도 동시에 진행했다. 블리자드의 1인칭슈팅(FPS)게임 ‘오버워치’도 경쟁전 시즌3를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현재 두 게임은 PC방 점유율 1위와 2위를 엎치락 뒤치락 하며 치열한 순위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게임 순위 집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8일 기준 오버워치가 29.97%로 PC방 점유율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리그오브레전드가 26.96%를 기록하며 바짝 뒤쫓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8일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 / 사진=엔씨

 

넥슨은 12월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며 유저 끌어 모으기에 힘쓰고 있다. 다른 게임업체들이 온라인 이벤트에 주로 집중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요소다. 넥슨은 오는 10일 ‘엘소드’ 지적재산권(IP)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VIP 시사회를 시작으로, 11일에는 ‘클로져스’ 현장 이벤트, 17일에는 모바일게임 ‘HIT’ 1주년 토너먼트, 24일에는 ‘2016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던파 페스티벌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온 대표 게임 행사로, 올해 10회째를 맞는다. 유저 참여형 이벤트와 e스포츠 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매년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날 개최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체감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겨울 시즌이 게임업체들에 있어 최대 성수기라 말한다. 긴 겨울방학과 함께 추운 날씨 등으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게임 접속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업체들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주로 겨울 방학 앞두고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특히 올해 겨울은 모바일게임에 있어 한바탕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넥슨, 넷마블, 엔씨 등 이른바 ‘빅3’가 모두 신작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처음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한 엔씨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리니지 IP로 개발된 엔씨의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2 IP로 개발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중 누가 흥행에서 앞서 나갈지도 주요 관심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은 모바일게임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라며 “특히 빅3 기업들의 향후 성장 가능성도 올 겨울 성패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