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 유통망 확대에 일선 유통점 '심란'
우체국 알뜰폰 내년부터 온라인 판매 실시…유통점들 "마지막 활로까지 빼앗아 가나" 울상
우체국 알뜰폰이 점점 판매활로를 늘려가는 것에 대해 일선 유통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안 그래도 척박한 시장 상황에 정부가 유통점들과 알뜰폰을 놓고 경쟁하려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소비자 연령층 별 경계가 불분명해졌다. 과거엔 젊은 층은 무조건 프리미엄스마트폰, 중장년층은 알뜰폰 등 저가폰을 사용하는 경향이 뚜렷했으나 업계에 따르면 최근엔 중장년층이 프리미엄 폰을 사고 젊은 층이 알뜰폰 등 중저가폰을 사는 비율이 늘어났다.
스마트폰 주 소비자층인 젊은 층이 알뜰폰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정작 유통점 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알뜰폰 수요를 우체국에서 가져가고 있다는 불만이다.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 관계자는 “우체국이 휴대폰 유통에 개입하기 전에는 판매점이 알뜰폰 보급의 주요 통로였고 또 알뜰폰 판매로 명맥을 유지 하는 곳도 있었다”며 “그런데 정부가 시장파괴적인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알뜰폰 시장마저 정부(우체국)에 뺏겨 마지막 활로마저 잃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정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에서 운영하는 우체국 알뜰폰은 전국 1500개의 막강한 유통망을 갖고 있다. 올해 초엔 ‘0원 요금제’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 이슈가 됐다. 사람들이 알뜰폰과 관련해 가장 쉽게 떠올리는 유통망은 우체국이다.
여기에 내년 1월부턴 온라인 판매까지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일선 유통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층은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구입부터 수령, 개통까지 완료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 관계자는 “정부는 유통시장개입을 중단하고 알뜰폰 유통시장만이라도 중소판매점에게 맡겨서 살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0월부턴 LTE요금제 상품을 18개에서 24개로 크게 늘리고 요금도 대폭 인하된 알뜰폰이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 중이다. 30대 이하 젊은 층들이 늘어남에 따라 요금제를 다체롭게 한 것이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는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큰사람, 이지모바일, 위너스텔, 인스코비, 머천드코리아, 서경방송, 제주방송, 와이엘랜드 등 총 10개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