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특허 플레이어]② '콘텐츠' 집중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
국내 최대 복합생활문화공간 센트럴시티 활용…쇼핑·관광·문화에 의료 인프라까지 원스톱 제공
2016-12-07 김지영 기자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성공했다. 이에 신세계는 백화점, 마트, 아울렛에 이어 면세점까지 유통 채널을 모두 갖추고 글로벌 소비자를 만나는 접점을 넓혔다. 명동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번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도 면세점 특허 추가를 노리고 있다.
신세계 면세사업의 정점에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가 중심을 잡고 있다. 그는 2004년 호텔신라에 재직할 당시 면세점 사업 부문을 맡아 대표이사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지난 2011년 신세계조선호텔로 자리를 옮겼고 신세계는 성 대표를 영입한 이후 면세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 신세계면세점 사업의 주역, 추가특허 노린다.
콘텐츠를 강조하는 정용진 부회장과 더불어 관광인프라 개발, 지역 상생, 쇼핑 환경 개선 등으로 면세사업을 이끌고 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이 이달 중순에 있을 추가 사업자 선정에도 참여하며 특허 추가를 노리고 있다.
면세점특허 심사위원들에게 5월 오픈한 명동점을 조기 안착시킨 역량을 강조해 서초구 센트럴시티를 입지로 정한 강남에서 추가 도약의 기회를 얻겠다는 각오다.
성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의 면세점 2호점으로 센트럴시티를 낙점했다. 서초구 반포로의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4100평 규모로 신규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호텔·백화점·극장·서점·레스토랑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생활문화공간인 센트럴시티의 모든 쇼핑·관광 인프라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성 대표는 입지선정에 대해 "백화점, 호텔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고 주변에 예술의전당, 한강시민공원, 서래마을 등 관광 인프라가 즐비한 센트럴시티가 한국을 찾는 개별여행객에겐 서울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며 "명동권과 차별되는 문화·예술 관광허브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3분기 993억원 매출을 기록해 5개월 먼저 오픈한 HDC신라면세점(1055억원)을 바짝 쫓고 있다. 영업손실은 197억원으로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모회사인 신세계에 연간 274억원에 달하는 백화점 본점 7개층 임대료를 지급하는 것을 감안하면 면세점 자체의 손실액은 대폭 줄어든다.
여기에 10월 들어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져 월매출 605억원, 일매출 21억원으로 신규 면세점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6.8%를 기록했지만 임대료를 빼면 -2.5%로 플러스(+) 전환에 가까이 다가서 내년 흑자전환 기대가 높다.
◇ 식사부터 건강까지, 다양한 관광객 공략
새로운 콘텐츠를 강조하는 정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발맞춰 성 대표 역시 쇼핑과 새로운 콘텐츠 접목에 집중하고 있다. 식도락 코스, 의료 지원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성 대표는 식도락 관광객들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조사한 2015 외래관광객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 중 47%가 식도락관광을 주요 참여활동으로 꼽았다. 실제로 여행기간 중 가장 좋았던 활동을 묻는 질문에도 1위인 쇼핑에 이어 식도락이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서 착안해 성대표는 미식관광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내 JW메리어트 서울에서 서래마을, 압구정 등의 유명 레스토랑 셰프 9인과 함께 외국인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한 미식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성 대표는 관광객들에 대한 의료지원 카드도 꺼내 들었다. 센트럴시티는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지원 가능한 원활한 의료시스템 구축, 통역 서비스 지원 및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서울성모병원, 센트럴시티와 손잡고 의료지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대부분 신규면세점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류문화, 먹거리 등을 개발한 것과는 차별화되는 서비스다. 성 대표는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 저렴하게 즐기는 쇼핑까지 확장
성 대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고투몰'(고속터미널 지하상가) 개발 등을 약속했다. 고투몰은 서울 3대 지하상가 중 하나로 유동인구가 30만명에 육박한다. 호남선과 경부선을 운행하는 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 3개 노선이 동시에 지나는 교통의 허브이기도하다. 일 평균 유동인구는 총 100만명 수준이다. 국내 최대 관광 상권인 명동과도 맞물리는 규모다.
고투몰 상권과 협력하면 백화점, 면세점과는 또다른 보세시장까지 쇼핑 면적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성 대표는 (주)강남터미널지하쇼핑몰, 시스템 개발업체 ICB가 참가한 가운데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 등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온라인 간편 결제 시스템의 도입은 반포 지하상가 고투몰의 쇼핑 편의성을 높여 싼커들의 유입이 늘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명품 위주의 MD를 탈피해 '3K'(K-뷰티·캐릭터·아트) 중심의 중소기업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면세점으로 만들 방침이다. 성 대표는 “지역상권과의 상생을 통해 새로운 관광 콘텐츠 창조의 역할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성 대표는 17일로 예정된 사업자 선정 프레젠테이션(PT)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