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의연대 "이재용·정유라·하나은행 커넥션 수사를"
정유라 자금세탁과정 개입…"정유라·장충기 삼성 미전실 사장 즉시 소환조사해야"
금융정의연대는 이재용·정유라·하나은행 커넥션에 대한 국정 조사와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삼성과 박근혜 대통령 간의 뇌물 거래에서 대금 결제와 관련된 이재용·정유라·하나은행 커넥션에 대한 국정 조사와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며 "국회는 즉시 장충기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사장과 정유라 씨를 국정조사대에 세워 관련 사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6일 말했다.
이어 "특검은 정유라 씨를 강제 송환한 후 자금세탁 혐의와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범죄 행위에 대해 삼성, 정유라, 하나은행 관련자를 신속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득의 대표는 "삼성과 하나은행 모두 작년 독일로 출국한 정유라 씨의 재산 형성과 자금 세탁 과정에 깊숙하게 개입돼 있는 것으로 본다"며 "정유라 씨가 독일서 외화대출 받은 두 건은 정유라 씨가 증여받은 재산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사실상 최순실 씨 재산의 외국도피를 위한 자금세탁 과정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유라 씨는 자신과 최순실 씨 공동 명의인 강원도 평창 임야를 담보로 3억원을 외화대출 받았다. 추가로 최순실 씨 명의 예금을 담보로 1억5000만원을 외화로 대출 받았다. 두 거래 모두 국내의 하나은행 압구정지점이 외화 지급보증용 스탠바이 L/C를 발급했다. 대출은 독일의 하나은행 현지법인이 했다.
김 대표는 "삼성이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 소유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로 회사명 변경)에 280만유로(원화 약 35억원)를 지원한 경로도 삼성의 거래 은행인 우리은행 삼성타운점에서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지점으로 자금이 송금된 후 몇 개의 독일 현지은행 계좌로 쪼개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에게 제공한 뇌물을 합법적인 승마 지원으로 포장하기 위한 자금 세탁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정유라 씨는 외국환거래법상의 신고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해외체류중인 거주자가 아니라 장기간 해외에 체류 중인 '비거주자'로 자신의 신분을 허위 신고했다"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독일 현지법인에 근무하는 것처럼 재직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아 외화 대출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김득의 대표는 "이런 문제점은 당시 대출을 취급한 하나은행 독일 현지법인이나 국내 하나은행이 모두 인지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며 "하나은행이 불법을 인지하고도 최 씨와 정 씨에 대한 삼성의 뇌물 수수 및 자금세탁 과정에 협조했다는 의혹에 대해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정유라 씨와 하나은행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고발한 하나은행 관계자는 없다. 국회 국정조사의 증인 채택 과정에서 하나은행 관련자도 누락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