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고 줄이고 늘리고 무한변신 백화점
미니점 초대형점 전문점 테마파크 등 다양 …저성장 늪 탈출 안간힘
백화점 업계가 저성장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미니백화점 설립, 기존점 증축, 집객효과 높은 시설 설치 등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백화점 크기에서 나타난다. 롯데백화점을 선발로 각 업체는 한 분야를 특성화한 미니 백화점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월 업계 최초로 패션전문점 엘큐브 1호점을 열었다. 지난 25일에 2호점도 개점했다. AK플라자도 지난 4월 가로수길과 홍대에 패션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을 열었다.
각 전문점은 젊은층과 외국인을 겨냥한 지역 선정, 맞춤형 매장 구성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는 장기적인 저성장과 백화점 포화상태로 인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보인 새로운 형태의 유통채널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백화점을 증축하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을 증축했다. 강남점의 경우 기존 1만6800여평에서 9400평이 증축돼 총 2만6200평의 서울지역 최대 면적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증축은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에도 고객들이 많이 찾았지만 증축 후 매출 상승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증축 후 강남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8%, 센텀시티점은 18.3% 증가했다.
또 백화점업계는 맛집 유치,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나 시설 등을 통해서도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가장 공 들이는 곳 중 하나는 식품관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은 오픈 초기 매그놀리아, 이탈리 등 기존에 보지 못했던 매장을 유치해 입소문을 탔다.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식품관인 고메이494도 푸드코트를 모두 맛집으로 구성해 화제가 됐다.
식품관을 방문한 고객들이 매장 곳곳을 살펴보면서 다른 상품군 매출도 덩달아 오른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경우 식품을 구매한 고객이 다른 상품군도 구매하는 연관 구매율이 개점 3개월간(지난해 8월~11월) 40.1%에서 올해 5월에서 8월에는 61.3%를 기록하며 1.5배 이상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테마파크형 매장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12월 오픈 예정인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는 백화점 최초로 아쿠아리움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정글 컨셉의 테마파크와 옥상전망대를 만들어 놀이동산, 동물원 등 야외로 나가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백화점으로 돌릴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물건만 파는 시대는 지났다. 물건은 온라인으로도 살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며 “고객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집객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