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열풍속 해외쇼핑몰 거래주의보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쇼핑 성수기를 맞아 해외 직접구매를 하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해외 쇼핑몰의 거래조건이 소비자에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 해외 온라인 쇼핑몰은 주문 후 취소 조건이 국내와 다르고 반품 시 수수료 청구도 소비자에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원은 아마존, 이베이 등 미국 온라인 쇼핑몰 6곳과 일본 쇼핑몰 라쿠텐, 아마존재팬, 중국 타오바오를 포함해 총 9개 쇼핑몰을 대상으로 취소와 배송, 반품 등 주요 거래조건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대부분의 해외 쇼핑몰은 물품 발송 전 취소가 가능하지만 이베이(미국)는 주문 후 1시간 이내에만 취소가 가능하고 샵밥(미국)은 주문 후 수정 및 취소를 할 수 없었다. 라쿠텐(일본)은 입점업체에 따라 취소수수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은 일반적으로 발송 전 주문 취소가 가능하다.

또한 반품 시에 위약금, 손해배상청구가 법률에 의해 금지된 국내와는 달리 해외는 반품과 환불 거래조건을 쇼핑몰 자율로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마존과 이베이 등 오픈마켓형 해외 쇼핑몰은 입점업체별로 반품불가, 반품 수수료 청구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기준이 적용되기도 한다.

일부 업체는 주문 결제 시 관세선납금도 청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샵밥, 아마존, 이베이, 아마존 재팬 등은 주문 결제 시 관세선납금을 받는다. 관세선납금은 국내 수입 통관 시 청구될 관·부과세 추정금액으로 면세인데도 부과하거나 실제보다 많은 금액을 청구하는 경우가 있다.

또 배송대행으로 물품을 수령했을 경우 파손과 분실에 대한 보상을 해외 쇼핑몰로부터 직접 받기 어려워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파손 위험이 있는 물품을 구입할 때 가급적 해외 쇼핑몰 직접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해외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할 경우 ‘정밀검수’, ‘파손보험’, ‘특수포장’ 등의 별도 서비스를 함께 신청하는 것이 좋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안전한 해외구매를 돕기 위해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을 통해 주요 해외 쇼핑몰의 반품과 환불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또 불만 유형별 영문 메일 샘플도 제공하고 있어 해외 구매 피해 발생 시 이를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