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서 지하보도 이용 길찾기 가능해져

서울시, 지하상가·보도 105곳 위치 제공…쪽방촌 3D지도·아파트 정문 정보 추가

2016-11-23     김민재 기자

NAVER 지도를 이용해 토즈 종로점에서 SK텔레콤미래종각점까지 위치를 검색한 모습. / 사진 = NAVER 지도

 

포털 지도에서 지하보도를 이용한 길찾기가 가능해졌다. 이에 이동 소요시간을 더 정확히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도 개편작업은 서울시가 맡았다. 서울시는 아파트 입구 위치와 쪽방촌 3차원 지도를 만들었다. 다만 쪽방촌 지도는 민간보급용은 아니고, 특정 동네에 한정했다.

 

포털 사이트(네이버·다음)가 이달부터 지하보도·지하상가를 이용한 길찾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서울시 전역 지하보도·상가 105곳의 정보를 모은 결과다. 서울시 정보기획관에 따르면 지하보도를 이용한 길찾기가 반영되면서 정확한 정보제공이 가능해졌다.

 

위 지도는 지하보도 정보가 추가된 길찾기 서비스 예시다. 기자가 토즈종로점에서 SK텔레콤미래종각점까지 경로 안내를 입력했다. 새롭게 개편된 포털 지도는 ​지하보도를 이용해 지나가라고 안내한다. 반면 기존 지도는 지하보도를 인지하지 못해 횡단보도가 있는 곳까지 우회해 안내했다. 위치 정보가 개편되면서 실제 도보 시간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정보는 대중교통 이용이 잦은 학생들에게 유용하다. 대학생 이경미(23) 양은 "면접 보거나 친구와 약속 있을 때 주로 네이버 지도를 보고 장소를 찾는다. 검색창에 'A에B'라고 검색하면 자동으로 경로 안내가 되는데 가끔 지하보도를 무시하고 먼 길을 돌아가라고 안내해 불편한 적이 있다. 길찾기가 정확해져서 좋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3차원 지도도 추가됐다. 서울 동자동은 대표적인 쪽방촌이다. 계단이 많고 길이 복잡해 도시락이나 연탄을 배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시는 시민이 제안한 의견을 받아드려 3차원 지도를 제작했다.

 

곽인선 서울시 공간정보기획팀장은 "3월부터 동자동 일대를 드론으로 촬영했다. 동영상 촬영을 토대로 3차원 지도를 만드는데 6~9개월 정도 걸렸다. 이번에 추가된 지도 정보는 민간공개용은 아니다. 소방서나 쪽방상담소, 수급품 지급 담당자처럼 현장 방문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자동 일대 소방시설 위치도 확인가능 하다. 쪽방촌이 화재에 취약한 탓에 추가된 서비스다. 다만 동자동 쪽방촌에만 한정해 만들었다.

 

서울지역 아파트 출입구 위치도 파악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운영하는 바로e(국가 인터넷 지도  http://emap.ngii.go.kr) 지도에 반영 중이다. 기존 지도에서는 아파트를 검색하면 정문 아닌 곳에 무작위로 마크가 표시됐다. 새로 개편된 지도는 아파트 정문에 마크가 찍히도록 했다.

 

장석원 국토지리정보원 주무관은 "서울시로부터 아파트 3만개의 입구 정보를 받아 바로e맵에 적용했다. 중문, 일문으로도 제공이 되는 만큼 지도 정확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