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뚝'

지난달 일평균 422건서 342건으로 줄어…강남권 재건축 단지 거래 감소 두드러져

2016-11-23     노경은 기자
서울시내의 한 부동산중개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 사진=뉴스1

 

기세등등하던 서울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닥쳤다. 11·3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내년초까지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22일까지 집계)은 8384건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342건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422건이 거래됐으니 10월 거래량 대비 20% 가량 감소한 것이다.

매매거래량 감소는 재건축단지가 많은 강남권에서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10월 한달간 총 751건이 거래되면서 하루평균 24건이 거래됐으나 11월 들어서는 493건으로 하루 21건에 그쳤다. 특히 올해 강남 재건축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개포동에서 이달 이뤄진 아파트 매매는 단 1건에 그쳤다. 지난달 55건이 거래된 수치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지난달 63건의 거래가 성사됐던 강남구 도곡동은 이달엔 2건의 매매거래만 성사됐다.

서초구도 지난달에는 총 596건의 매매거래로 하루평균 19건이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선 하루 14건으로 급감했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가 많은 잠원동에서도 지난달 34건의 매매거래가 성사됐지만 11월에는 현재까지 단 한 건도 거래되지 않고 있다.

송파구도 지난달 총 959건으로 하루평균 31건이 거래됐으나 이달에는 508건으로 일평균 23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달 82건의 매매거래가 있던 송파구 잠실동에서는 이달에는 2건에 그쳤다. 이외에 강동구도 10월 871건으로 하루 28건 거래됐으나 11월에는 하루 평균 22건 거래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개포주공4단지 내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있지만 규제가 발표되고 난 후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었다”며 “한산해진 시장을 움직이게 할 터닝포인트가 없어 당분간 시장이 계속 한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 역시 부동산시장이 연말로 갈수록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국내 국정혼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신규 분양시장도 대책 영향으로 투기 가수요가 빠져나가면서 청약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침체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