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손보사 웃고 생보사 울고
손해률 개선·부동산 처분익 증가로 손보사 순익 증가…저금리로 운용자산이익률은 모두 하락
올해 9월까지 생명보험사 수익은 줄어든 반면 손해보험사는 늘어나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손보사는 손해율 개선과 일회성 이익 영향으로 9월까지 당기순이익이 31.9% 늘었다. 반면 생보사는 지급보험금 증가율이 커지면서 순익이 8.1% 줄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 잠정치'를 보면 지난 1∼9월 동안 생명보험사 당기순익은 3조38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6864억원)보다 8.1%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보사 실적 하락은 지급보험금 증가율이 수입보험료 증가율을 웃돌면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사는 부동산처분이익 증가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지급보험금 증가율(6.7%)이 수입보험료 증가율(2.8%)을 웃돌아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다.
반면 손해보험사 당기순익은 3조3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7336억원(31.9%) 늘었다.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줄고 부동산처분이익(1195억원) 증가로 투자영업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기간 손보사 손해율은 지난해 84.7%에서 올해 82.6%로 줄었다.
다만 손보사 투자영업이익은 일시적인 부동산처분 이익에 기인한 부분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큰 자연재해가 없어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손해율이 예년보다 줄었다"며 "다만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에 따라 향후 손해율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저금리에 따른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며 금리역마진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9월 4.22%, 3.86%에서 각각 올해 9월 3.96%로 3.55%로 모두 떨어졌다.
금리역마진이란 보험사가 고객이 낸 보험료 적립금에 붙여주는 이자율이 자산운용으로 얻은 이자율보다 높은 걸 말한다. 보험사 입장에서 손해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업계 전체 당기순이익은 총 6조421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9843억원)보다 7.3% 늘었다. 재무상태를 보면 지난 9월말 기준 보험사 총자산은 1022조7429억원이다. 전년 동기 말 926조7815억원 대비 10.4% 늘었다.
보험사의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는 140조863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생보사에서 지난해 3분기 대비 2.8% 증가하고 손보사에서 4.7% 늘었다. 수익성을 살펴보면 보험사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7%다. 지난해 동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자본순이익률(ROE)도 지난해보다 0.50%포인트 떨어진 8.41%를 기록했다.